제779호 김예은⁄ 2024.09.03 17:26:18
추석은 송편을 만들고 차례상을 준비하며 한 해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전통적인 명절이다. 이날은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이 수확의 계절을 맞이해 풍년을 감사하며 햇곡식으로 밥과 떡, 술을 빚어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어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특히 농산물의 수확을 기념하고, 소비가 증가하는 이 시기를 맞아 우리 농수산물의 가치를 수호하며 농업을 뒷받침하는 기업의 활동을 점검해 본다.
농협은 매년 반복되는 쌀값 불안정에 따른 농업인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지난 7월부터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본 캠페인에서 농협은 신규 수요를 창출해 2023년산 쌀 5만 톤 소진 효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은 ▲범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 ▲쌀 수출․판매 확대,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 등을 전사적으로 추진하여 현재 지역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 약 5만 톤을 소진하고, 코로나 이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60kg 회복하여 쌀값 안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8년 61.0kg에서 2019년 59.2kg, 2023년에는 56.4kg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농협은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기업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범국민 쌀 소비 붐을 일으키는 것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은 시·도 농협 지역본부와 지자체, 교육청, 연고 기업 간 아침밥 먹기 MOU를 체결하고, 범농협 12만 임직원 아침밥 먹기와 아침 간편식 고객 나눔 행사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정부와 함께 진행하던 대학교 ‘천 원의 아침밥’, 편의점 ‘모두의 아침밥’, 기업체 ‘근로자 아침밥’ 등에도 참여 학교와 유통업체, 참여 기업을 확대하여 아침밥 실수요를 창출한다.
농협경제지주는 이를 위해 ‘미(米)라클 모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매일 아침 쌀밥을 먹으면 하루가 건강하게 바뀌는 기적과 쌀 소비 확대로 농업·농촌에 기적 같은 일이 생긴다’는 의미를 담아 농협경제지주 소매 체인 본부가 전개하는 쌀 소비 활성화 캠페인으로,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이달 2일 오리온과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의 일환으로 ‘아침밥 먹기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농협경제지주 식품사업부는 오리온과 지난 2016년 합작회사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과자류 제품 등을 생산하여 국산 농산물 및 쌀 소비 확대를 위해 꾸준히 협력해 오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농협은 오리온에 아침밥 용 국산 쌀을 지원하고, 오리온은 임직원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등 아침밥 먹기 운동 확산 및 쌀 소비 촉진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 한류열풍을 토대로 쌀과 쌀 가공식품 수출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수출에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운송료 등의 부대비용을 지원하여 수출 물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냉동 김밥 등 수출 상품을 다변화하고 현지 한인 마트, 한인 식당 등에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하에 농협경제지주는 지난달 27일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시 농협 쌀 조합 공동 사업법인과 함께 전남 나주 ‘새청무’ 쌀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새청무’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고품질 쌀 품종으로 쌀알이 일반 쌀보다 1.3 배가량 크고 수분 함량이 낮아 밥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수출길에 오른 나주 쌀은 '22년 22톤, '23년 10톤에 이어 올해는 40톤(뉴질랜드 20톤, 헝가리 20톤)으로 쌀 재고량 수급 조절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은 우리 쌀의 우수성 전파, 수출 품목 다각화 및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의 일환으로 올해 최대 5,000톤 수출을 목표로 쌀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물류비와 시장 개척비 등 예산 100억 원을 투입한다.
박서홍 대표이사는 “뉴질랜드, 헝가리와 같은 해외시장을 지속 개척하여 국산 쌀 우수성 홍보 및 소비 촉진 운동에 매진하겠다”라며 “농협경제지주는 K푸드 열풍을 기회로 국산 쌀과 쌀 가공식품이 수출 효자 품목이 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하기 위하여 리딩 히트상품을 개발하고 OEM을 확대하는 등 농협의 생산 역량 강화에 힘쓴다. 쌀 가공식품을 생산․판매하거나 가공․주정용 쌀을 공급하는 농협을 지원하여 쌀 가공식품의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산 쌀 소비 촉진을 위해 8~11월에 우수 전통주와 쌀 가공식품을 발굴하는 품평회를 진행하고, 12월에 '우리 쌀, 우리 술 K-라이스 페스타'를 개최하여 우수 출품작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하는 등 쌀 소비 촉진 붐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밥쌀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아침밥․수출․가공식품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여 (범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 1.5만 톤, (쌀 수출․판매 확대) 1만 톤,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 2.5만 톤 등으로 지역농협 보유재고 5만 톤을 소진하고, 쌀값을 최대한 지지하고자 하는 것이 농협 추진 범 캠페인의 골자다.
이에 덧붙여,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 등과 같은 쌀(밥)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하여 쌀의 영양학적 가치와 아침밥의 중요성 등을 연중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와 같은 소비 촉진 홍보가 쌀 판매로 이어지면 1인당 쌀 소비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여 농협 재고 5만 톤의 쌀이 추가로 소진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캠페인을 계획한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은 “어렵고 배고픈 시절 따뜻한 밥 한 끼가 주는 위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며, 대한민국은 밥심 하나로 지금의 경제발전을 이뤄냈다.”며, “농협은 밥심의 귀중함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고자 대대적인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펼쳐 쌀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쌀값 안정을 견인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추석을 맞아 차례상을 준비하고 성묘하며 한 해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활동은 여전히 중요한 연례행사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과 도시 생활로 인해 이러한 전통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특히, 추석 전 조상님들의 묘를 돌보는 벌초 작업은 고령층이나 먼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중앙회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1994년에 시작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2021년부터는 ‘NH농협 벌초 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 또는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신청하거나 가까운 농협 지점에 연락하여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추석 전에는 벌초 대행 고객 안내 및 문의 사항 처리를 위한 벌초 대행 안내 상황실을 운영하며, 8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운영된다.
한편, 추석을 약 2주 앞두며, 농축산물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8월 소비자 물가는 2% 올라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 보복 소비와 전쟁 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저 상승률이다.
한동안 물가 상승세의 주범이었던 채소류 가격이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인 데다 과일값 폭등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주유소 기름값도 하락했다.
2%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로,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인 2022년 7월 6.3%까지 치솟았던 물가가 안정화되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2년 8월(5.7%) 5%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진정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2% 후반~3% 초반의 상승 폭을 유지해 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