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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AI시대①] 통신업계, AI 광고로 ‘일석삼조’ 효과 노린다

KT·LG유플러스·SK텔레콤, 슬로건 알리고 사업 확대·비용 절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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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82호 김금영⁄ 2024.10.17 08:55:26

AI(인공지능)가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하며, 업무 편의성을 높이는 등 AI가 일상생활 전반을 파고든 시대다. 여기에 광고도 포함된다. 특히 통신업계가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를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AI를 활용한 광고로 기업 슬로건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사업·고객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촬영 장비, 모델, 공간 등을 섭외할 필요가 없어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KT, ‘온디바이스 AIoT’ 등 활용하며 사업 확대까지

KT와 모토브의 협약식에 참석한 김재권 KT 전략·신사업부문 AX사업본부장(왼쪽)과 임우혁 모토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사업 확대 차원에서 AI 광고를 전사적으로 활용 중이다. KT는 ‘온디바이스(기기내장형)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기술을 모빌리티 테크기업 ‘모토브’의 택시 광고 플랫폼에 적용한다고 7월 밝혔다. KT는 올해를 ‘온디바이스 AIoT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연구와 투자를 강화 중이다.

온디바이스 AIoT는 AI가 접목된 지능화된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해 데이터 학습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기술이다. KT는 이미 공유 킥보드와 전기차 충전기 등에 이 기술을 활용해왔다.

온디바이스 AIoT 영상관제 솔루션 단말 이미지. 사진=KT

특히 KT는 AIoT 디바이스가 AI 데이터를 추론할 때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디바이스에서 자체적으로 AI로 처리한다. 이후 특정 이벤트를 감지하면, 저장된 영상소스 등을 통신 트래픽이 여유로운 기지국이나 야간 시간을 활용해 전송함으로써 네트워크 과부하를 방지한다.

이번에 KT는 모토브의 택시에 장착된 광고용 사이니지 단말에도 온디바이스 AIoT 기술을 적용하며 범위를 넓혔다. 모토브는 택시 위에 장착된 사이니지 단말을 통해 미세먼지 수준, 유동인구, 옥외 광고 현황 등 다양한 도시 정보를 수집·분석해 스마트 시티에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한다.

KT는 모토브와의 협력을 통해 사이니지 단말에 통신망 검증을 통과한 온디바이스 AIoT 장비를 부착해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의 연동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양사는 초정밀 위치관제 기반으로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시티를 위한 실시간 교통 데이터 수집 인프라 확대와 상품 출시를 위해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3월 KT의 광고 계열사 나스미디어는 AI로 뉴스의 맥락을 분석해 적합한 상품 광고를 추천하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같은 달 KT는 나스미디어와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4’에 선보이기도 했다.

사용자가 방문한 뉴스 본문을 초거대언어모델(LLM)로 분석해 최적의 상품 광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한국어 텍스트를 대규모로 학습한 LLM 덕분에 단어의 중의적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고, 생성형 AI 기술로 상품 용도에 대한 설명을 만들어 뉴스 상황 정보에 맞는 광고를 추천할 수도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 전시장에 마련된 KT와 나스미디어의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부스. 사진=KT

KT의 빅데이터 전문기업 KT넥스알은 나스미디어와 AI를 기반으로 잠재고객의 행동을 예측해 광고 전환율을 높이는 기술의 특허를 6월 공동 출원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자체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광고를 본 잠재고객의 전환 행동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광고 전환 가능성이 높은 타깃을 찾아 광고를 노출함으로써 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KT넥스알은 잠재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던 중 구매 전환 과정에서 고객이 취하는 특정 행동을 발견해 이를 특허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 여기에 제품 인지부터 구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특허 기술을 탑재한 나스미디어의 데이터 관리 플랫폼(DMP, Data Management Platform)을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같은 비용을 들였을 때 클릭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전환율은 기존 핵심 광고그룹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 마케팅을 수행하는 기업들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구매 전환율 향상 ▲초개인화 마케팅 강화 ▲효율적인 자원배분 ▲고객 인사이트 등 광고성과 및 매출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측은 “KT는 온디바이스 AIoT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함께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비롯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AX(AI 전환)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익시’ 활용한 AI 광고로 신규 슬로건 의미 강조

신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 광고 스틸컷.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시나리오부터 이미지, 영상, 음성까지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한 ‘유쓰(Uth) 청년 요금제’ 광고를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AI 광고 제작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5월에도 촬영 장비, 모델, 소품, 촬영지 없이 100% 3D 기술과 AI 생성 기법만으로 제작한 TV광고를 론칭해 눈길을 끌었다. LG유플러스 자체 개발 AI 기술 ‘익시(ixi)’ 등 AI가 생성한 8300여 개 소스와 20만 프레임을 활용해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양자내성암호 등 직접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광고 연출은 AI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 서울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전이안 감독이 맡았다.

해당 광고는 단순 AI를 활용한 광고 차원에서 더 나아가 LG유플러스의 신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를 알리는 통로로 적극 활용됐다. LG유플러스는 ‘AI 전환으로 고객 성장을 이끄는 회사가 되겠다’는 신규 슬로건을 올해 공개하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B(기업간 거래) 전 사업 영역에서 AI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해 왔다. 마케팅 영역에서도 고객 여정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익시 프로덕션(ixi Productio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신규 슬로건의 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AX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해당 광고를 제작해 선보였다. 광고는 고객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LG유플러스의 다양한 통신 서비스와 AI 기술을 통해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을 담았다.

버스 쉘터에 설치된 AI 프롬프트 옥외광고를 체험해보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이후 6월엔 고객이 직접 AI를 활용할 수 있는 참여형 옥외광고로 범위를 넓혔다. 고객이 직접 AI 프롬프트(생성형 AI 명령어)를 입력해 스마트폰용 월페이퍼(배경화면)를 제작해볼 수 있는 O2O(Offline to Online) 광고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

LG유플러스는 서울시내 버스 쉘터 18곳에 설치된 옥외광고에 미래 도시를 정의하는 문구와 함께 AI 프롬프트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부착했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 웹사이트에 진입한 뒤 미래 도시를 수식하는 빈칸을 프롬프트로 채워넣으면, 프롬프트에 맞는 미래 도시 이미지로 월페이퍼를 제작해주는 방식으로, 여기에 AI 기술인 익시를 활용했다.

프롬프트는 실제로 익시를 활용해 특정 콘셉트의 이미지를 생성할 때 입력하는 AI 명령어로, 고객은 사이버펑크, 스페이스 오페라, 로맨틱 판타지, 매지컬 판타지, 애니메이션, 레트로, 시티팝 등 7가지 프롬프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선택한 프롬프트에 따라 생성되는 각기 다른 월페이퍼 이미지를 다운로드받아 배경화면으로 이용하거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게 구성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다루기 위해서는 AI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일반인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성형 AI를 고객이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O2O 옥외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유쓰 청년요금제' 광고는 '‘2024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디지털 부문에서 '좋은 광고상'을 수상했다. 사진=LG유플러스

AI를 활용한 광고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해당 옥외광고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한 건수는 론칭 6일 만에 3만 5000건을 넘어서고, ‘다시 생성하기’ 기능을 이용한 재참여 비율은 33%에 달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쓰 청년요금제 광고는 유튜브에서 12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2024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디지털 부문에서 ‘좋은 광고상’을 수상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AI 활용 광고는 비용 절감 등에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8월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 참석한 LG유플러스 김태훈 광고커머스사업단장은 유쓰 청년요금제 광고를 예로 들며 “기존에는 광고 제작에 최소 2억 원의 비용과 3개월의 시간이 필요했으나, 해당 광고는 AI를 통해 비용을 5000만 원 미만으로 줄이고 제작 기간 역시 1개월로 단축했다”며 “일반 콘텐츠 대비 인게이지먼트가 4배 정도 높았을 정도로 시청자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AI 카피라이터’로 고객 확보 광폭 행보

SK텔레콤은 3월 AI 기반 B2B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히며 광고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카피라이터' 출시 소식을 함께 전했다. 사진=SK텔레콤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로 고객 확보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3월 AI 기반 B2B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히며 광고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카피라이터’ 출시 소식을 함께 전했다.

AI 카피라이터는 SK텔레콤이 지난 1월 출시한 기업·공공용 생성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광고 문구 제작에 특화시킨 상품이다. SK텔레콤은 ▲광고 문구에 대한 고객 반응 데이터 ▲문자·홈페이지 등 마케팅 채널에 맞는 문구 규격 ▲고객사 플랫폼에 직접 연동하는 운영 방식 등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고객 요청사항을 반영해 광고 문구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카피라이터는 LLM을 기반으로, 수 초 만에 광고나 프로모션 문구를 제작한다. 예컨대 서비스명, 프로모션 내용, 고객 연령, 마케팅 채널 등 간략한 정보만 입력하면 효과적인 프로모션 문구를 즉각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AI 카피라이터는 월 수 만 건 이상의 광고 문구를 생성할 수 있으며 고객사 플랫폼에 즉시 연동 가능하다. 기업고객은 서비스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하지 않고도 현재 사용 중인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 문구를 요청하고 제작물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카피라이터가 수많은 상품의 광고 및 판촉 문구를 제작해야 하는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 커머스 업계 마케터들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마케팅 콘텐츠 질을 높이는 데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커머스 기업인 SK스토아와 베네피아를 AI 카피라이터의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 AI 카피라이터는 오픈AI의 가장 최신 LLM인 ‘GPT4-터보’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향후 원하는 LLM을 선택할 수 있는 ‘멀티 LLM’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머신러닝 솔루션 기업 몰로코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통합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출시했다. 사진=SK텔레콤

이후 6월엔 미국 머신러닝 솔루션 스타트업 ‘몰로코’와 협력해 AI 기반 통합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어썸은 SK텔레콤 T전화, T멤버십, PASS 등의 서비스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타깃팅 광고 플랫폼으로, SK텔레콤은 2021년 ‘어썸 1.0’을 출시한 바 있다.

두 기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어썸 2.0에 몰로코의 광고 기술까지 접목해 고객 타깃팅을 한층 정교화했다는 설명이다. 두 기업의 타깃팅 기술을 AI가 통합해서 사용자에게 더 알맞은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어썸 2.0은 광고주와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초개인화된 맞춤 광고를 제공한다. 광고주는 통신사의 서비스와 최신 타깃팅 기술을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는 본인에게 필요한 광고를 접하고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광고로 인한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AI 기술 및 서비스를 고객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이 AI 합성 기술을 활용한 'SKT AI 그린샷' 이벤트 이미지. 사진=SK텔레콤

두 기업은 서비스 범위를 글로벌로 확대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유저 타깃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텔코(통신회사)들에게 새로운 애드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업무 효율성 제고나 생산성 확대를 위해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카피라이터와 같이 기업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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