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기준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물류비 상승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22조 176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로, 앞선 최고 기록은 2022년 3분기 21조 1768억 원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감소한 7519억 원이다. 3분기 기준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다만 1조 원 안팎으로 점쳤던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관련해 LG전자 측은 “올 3분기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시장 수요회복 지연 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5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하는 등 불가피한 외부 환경에 기인한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특히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불가피한 비용 증가 요인들을 일정 부분 상쇄해 나가며 적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은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8조 3376억 원, 영업이익 52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B2B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가전 구독 사업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 7473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을 기록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신성장동력인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전장 등을 맡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 6113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투자 수주 물량 양산을 위한 투자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
BS사업본부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 3989억 원, 영업손실 7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게임용 모니터와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로 성장했다. 다만 LCD 패널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등과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면서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 변화에 더욱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