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산업현장을 혁신할 착용형 로봇을 선보였다. 두 회사는 27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열고,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처음 공개하며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다.
엑스블 숄더는 팔을 위로 올리는 작업에서 어깨와 팔의 부담을 덜어주는 로봇으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기술로 개발됐다. 전력이 필요 없는 ‘근력 보상 모듈’을 탑재해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탄소 복합 소재로 제작돼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1.9kg으로 최소화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근로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된 엑스블 숄더는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웨어러블 로봇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유럽, 북미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건설, 조선, 농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장하며 산업 안전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엑스블 숄더는 기본형과 조절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사용자 맞춤 설계가 가능한 모듈형 디자인으로 관리와 활용성을 강화했다. 구매 문의는 28일부터 가능하다.
업계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2024년 24억 달러에서 2033년 136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발표는 이러한 성장 흐름에 발맞춘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