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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대첩②] “더 저렴하게”…마트들의 ‘가성비’ 승부수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가격 경쟁력 내세운 행사에 소비자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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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88호 김금영⁄ 2025.01.17 09:14:14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설 마케팅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한 고가의 선물을 늘린 반면, 대형마트는 초저가 상품을 내세워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편의점, 식품기업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겨냥한 이색 상품 출시, 이벤트 전개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백화점이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했다면 마트는 가성비에 집중했다. 이마트의 올해 설 선물세트 가격대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5만 원 미만 상품이 38.9%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설 대비 4.7%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5∼10만원은 32.2%(-2.8%포인트), 10만 원대는 14.3%(-1.1%포인트), 20만 원 이상은 14.6%(-0.8%포인트)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줄었다. 롯데마트도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이마트, 가성비 높은 실속세트 판매 집중

이마트 사전예약 매대.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가성비를 앞세운 사전 예약에서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가 집계한 사전예약(2024년 12월 13일~2025년 1월 10일) 매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전년 설 대비 5.7%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사전예약 상품권 증정 혜택이 강화됐고, 고물가 속 사전예약으로 저렴하게 선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가격대별 매출을 살펴보면, 가성비 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두드러졌다. 10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 세트 매출이 2% 소폭 감소한 것에 반해 5만 원 미만 세트 매출은 4.8%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조미료, 조미김 세트 등 1만 원 미만 극가성비 세트 매출이 64.5% 증가하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여러 채널의 통합매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힌 품목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통합매입을 통한 단독 주류 상품을 가성비 있게 선보인 와인세트 매출이 25.5% 증가했고, 어획량 감소로 시세가 오르고 있는 굴비세트 역시 통합매입을 통해 가격을 작년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방어한 덕분에 수산세트 매출이 47.5%늘었다.

이마트는 가성비를 앞세운 사전 예약에서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1월 16~29일 진행되는 본 판매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 가성비 높은 실속세트 판매에 집중한다. 과일의 경우 시세가 안정적이면서도 품질도 높은 샤인머스캣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축산세트를 대표하는 한우는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만 원 초반에 기획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가성비 높은 돈육 세트도 강화했다. 이마트는 고물가 속 실속 있는 돈육세트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올해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고, 그 결과 사전예약에서도 매출이 21.4% 신장한 바 있다.

수산세트는 10만 원 미만 가격에도 만족도 높은 선물을 제안하기 위해 고등어 혼합 세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조미료세트는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2만~4만원 물량을 지난해보다 최대 20% 확대했다. 통조림세트는 ‘CJ 스팸 12K호’ 등 1개 구매 시 1개를 증정하는 1+1 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3배 가량 늘렸다.

이 밖에 이마트는 1월 10~30일 핵심 그로서리 5대 품목과 생필품 50대 품목을 포함한 1월 가격파격 행사를 진행하는데, 설 명절이 있는 시기인 만큼 명절용 먹거리 제수용품으로 활용가능한 냉동만두와 완자도 그로서리 5대 품목으로 선정했다.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은 지난 한해 매달 빠짐없이 진행해온 지속가능한 EDLP(Everyday Low Price) 행사로, 월별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3대 그로서리 품목과 40대 생필품을 엄선해 최저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해온 ‘이마트 표 가격 혁신’ 전략이다.

이마트 측은 “이번 설 사전예약에서는 가성비 높은 세트 중심으로 고객 수요가 몰렸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통합매입, 사전기획, 상품 및 구성의 변화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선물세트를 선보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설 사전예약서 가성비 상품 호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장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도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이 설 사전예약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다. 본 판매에 앞서 지난 12월 12일부터 1월 13일까지 진행한 롯데마트의 설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사전예약 동기간(2023년 12월 24일~2023년 1월 24일)과 비교해 약 5% 신장했다.

특히 가성비 대표 선물세트로 알려진 견과 선물세트와 건해산물 선물세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견과 선물세트와 건해산물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각 20%, 35%가량 신장하며 고물가 상황 속 큰 인기를 보였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와 고물가 시기 가성비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함께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설 사전예약 대비 견과 선물세트 품목 수를 50% 늘리고, 세트 물량 또한 30% 확대한 약 12만 개를 준비했다. 특히 견과 원물이 높은 시세를 형성하기 전, 지난해 10월부터 파트너사와 사전 계약을 진행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 설 사전예약 판매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견과 선물세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사진=롯데마트

이어지는 설 본 판매에서도 가성비 전략은 이어진다. 롯데마트는 10만 원 이하 축산, 5만 원 이하 과일 선물세트를 비롯해 1만 원대 가성비 선물세트도 함께 선보인다. 대표 축산 선물세트로는 ‘한우 정육세트 2호’와 ‘냉장 시즈닝 스테이크 모둠 세트(1.8kg/미국산)’를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할인가에 판매한다. 더불어 ‘마블나인 한우 선물세트(3입)’를 롯데마트몰 단독으로 특가 판매한다.

과일에서는 스테디셀러인 사과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특히 롯데마트는 사전 물량 기획을 통해 올해 설 사과 선물세트의 가격을 지난해와 비교해 약 10% 낮췄다.

고물가 시기를 겨냥해 1만 원대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비비고 토종김 5호’와 ‘동원 양반 들기름김 세트’는 10개 구매 시 1개를 덤으로 증정한다. 이 밖에 주요 인기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에 대해 1+1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홈플러스, ‘설날 4일 특가’ 등 행사 병행도

모델들이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설날 선물세트 본 판매 주요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가성비를 앞세운 홈플러스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누적 매출은 1월 10일 기준 지난해 대비 품목별 최대 112% 증가했다. 주류가 46%, 제과·차류가 48%, 수산이 24%, 건식 21%, 과일이 13% 신장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샤인머스캣, 키위, 만감류 등 기타 과일류는 전년 대비 112%, 육포는 93%, 건강식품은 42%씩 증가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홈플러스 온라인 사전예약 판매 역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 기조는 1월 16~20일 진행되는 본 판매에서도 이어지며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 측은 “수 년 간의 선물 구매 데이터와 최신 트렌드 그리고 과일, 축산 등 가격 변동 요인이 많은 원물 물가 동향을 분석해, 최적의 구성과 가격으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이를 통해 체감 물가를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합리적인 과일 구성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대표적으로 ‘샤인머스캣+망고 세트’의 경우 원물 수급 상황을 반영해 기존 태국 골드망고를 페루산 애플망고로 교체했다. 매년 인기를 끌었던 ‘프레시안 세척사과 세트’은 지난해보다 약 10% 저렴한 가격에 마련했다. 여기에 환율 변동 영향이 없는 국내산 만감류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2만 원대 가성비 상품으로 전개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설날 4일특가' 대표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한우 선물세트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 중심으로 세트를 꾸렸다. 매 명절마다 큰 수요가 있었던 ‘농협안심한우 1등급 갈비 세트’와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 혼합세트’는 지난 설 명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해 구매 부담을 덜었다. 올해 사전예약 당시, 처음 도입한 ‘농협안심한우 저탄소 1++No.9등급 프리미엄 세트’는 고급 선물세트는 찾는 고객을 위해 30% 할인가에 선보인다.

또한 명절 주류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베스트셀링 와인·위스키를 특가에 전개하고, 실속형 선물세트인 김·육포 선물세트의 경우에는 10+1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합리적인 조건을 내세운다.

본 판매 기간 중인 1월 16~19일엔 제철 과일과 육류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를 할인가에 선보이는 ‘설날 4일 특가’ 행사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고객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엄선한 상품을 모아 혜택을 제공하는 ‘AI 가격혁명’ 등 장보기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홈플러스 측은 “설날 연휴를 앞두고 고객의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꼭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엄선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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