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9호 황수오⁄ 2025.01.22 09:14:01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생명이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 당기 순이익 673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수치다. 누적 순이익은 2조 42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업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생명의 중심에는 홍원학 사장이 있었다. 그는 30년 이상 생·손보업계에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의 약력을 간단히 살펴보면,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삼성생명 공채로 시작해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 삼성생명보험 인사팀 전무,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20년 삼성화재해상보험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과 2021년 삼성화재 사장에 올랐다.
2023년 12월 삼성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홍 사장은 2024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 불과 반년 만에 삼성생명의 실적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홍원학 사장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신사업을 향한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홍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작년에는 멀리 뛰기 위한 도움닫기를 해왔다면 올해는 작년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멀리 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 시점”이라며 “업역(業域)의 테두리를 벗어나 멀리 내다보기 바라며, 헬스케어·신탁·시니어 비즈니스 등 ‘새로운 업’에 도전해 고객의 생애 전반, 나아가 사후까지도 연계 관리하는 생활금융 전반을 리드하는 회사로 도약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업’에 대한 준비는 이미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TF(태스크포스)로 운영하던 시니어케어 관련 조직을 ‘시니어 비즈(Biz)’라는 정식 팀으로 승격했다. 이 같은 조치는 고령화 및 저출산 시대에 발맞춰 올해 시니어 케어 역량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시니어 비즈니스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헬스케어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2년 4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헬스(THE Health)’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앱 출시 이후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썼다. 지난해 6월 ‘더 헬스’ 앱 서비스 개편을 통해 현대인들의 수면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더 나아가 지난 10월에는 건강검진중개 및 검진 사후관리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신청했다.
이로 인한 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앱 내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운영하는 별도 앱을 링크 방식으로 소개한다. 업체는 검진센터간의 건강검진 예약을 중개하고, 해당 임직원은 수검 이후 표준화된 검진결과 리포트 및 검진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검진결과에 따른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 내 직원들의 건강 현황을 지수화시켜 전체적인 건강 현황을 보여주고, 부족한 부분을 건강증진활동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올해부터 법인고객사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신사업 도약에 발맞춰 컨설턴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육성체계를 개편했다. 지난해 신인 컨설턴트 교육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올해는 ‘건강상품 중심의 상품교육 개편’과 ‘비보험, 인문학·AI(인공지능) 활용’ 과정 신설로 종합 컨설팅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개편을 통해 2년차 과정인 생성형 AI를 활용한 컨설팅 기초 과정과 3년차 과정에 편성된 생성형 AI 활용법과 같이 보험영업과 디지털·AI 기술을 결합한 교육은 컨설턴트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줄탁동시(啐啄同時,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뜻함)의 마음으로 개인과 회사가 합심하여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면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라며 “‘속도감 있는 실행, 과감한 도전, 공감하는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 찬 2025년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