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01.23 15:01:43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가 작년 한 해 재밌는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제는 ‘챌리스(Chalice)’. 스텔라 아르투아를 담는 전용 글라스다. 이를 네 명의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커리어를 토대로 한정판 에디션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이 연간 프로젝트의 이름은 ‘아트 피스(Art Piece) 에디션’. 그렇게 만들어낸 글라스의 이름은 ‘아트 챌리스’로 부른다. 5월과 7월 그리고 11월과 12월, 네 차례에 걸쳐 하나씩 소개했다.
이 에디션들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 단독 공개했는데, 모두 오픈 1분 만에 완판됐다. 이를 시간순으로 하나씩 소개한다.
May Chalice Artist 미래(MIRAE)
첫 번째 에디션을 선보인 아티스트는 미래(Mirae)다. 주로 자연과 여행지에서 영감을 얻어 화려한 패턴을 위주로 작업하는 작가다. 이번 작품은 벨기에 여행 때 마신 스텔라 아르투아에서 영감받은 이미지를 표현했다.
작품은 고풍스러운 느낌의 패턴이 글라스를 감싸고 있고, 글라스 윗부분에는 벨기에 브뤼셀 왕궁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식이 더해졌다. 작가 특유의 개성을 담아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한 코스터는 스텔라 아르투아를 상징하는 컬러와 별로 장식했다.
July Chalice Artist 이덕형(DHL)
두 번째 아티스트는 이덕형(DHL)이다. 작품 이름은 ‘Stella, Stella(스텔라, 스텔라!)’.
이덕형은 평소 감각적인 색채를 바탕으로 한 그래픽 아트워크를 전개하는 작가다. 이 작품은 600년 전통의 스텔라 아르투아를 상징하는 별(Stella)에서 영감받아 제작했다. 특히, 미니멀 아트의 선구자이자 추상·실험예술가인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작품에서 착안해, 시간을 모티브로 디지털 세계와 실물 간 결합을 이 작품에 반영했다.
작품은 아트 챌리스 글라스와 스테인리스 판화로 구성했다. 스텔라 아르투아의 강렬한 컬러가 돋보이는 챌리스에는 별을 모티브로 한 정보무늬(QR코드)가 삽입돼 있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스텔라 아르투아를 상징하는 디지털 시계가 등장한다. 스테인리스 판화는 스텔라 아르투아를 상징하는 컬러와 별을 그래픽 패턴으로 담아내며 영속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감상하도록 디자인했다.
November Chalice Artist 이광호
세 번째 아티스트는 이광호다. 작품 이름은 ‘Tonight, Tonight(투나잇, 투나잇)’.
이광호는 PVC나 전선 같은 공업용 재료를 활용해 조명, 가구, 오브제를 만드는 작가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평범한 재료들의 특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늦은 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스텔라 아르투아를 마실 때 느끼는 행복함과 여운을 이 작품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챌리스에 담긴 스텔라 아르투아를 마신 후 빈 잔을 통해 주변을 바라봤을 때, 그 주변이 금빛 별로 차오르는 듯한 환상적인 순간을 스텔라 아르투아 로고에 투영해 아름다운 잔상으로 구현했어요.”
이 에디션은 챌리스에서 거품이 넘쳐 흐르는 모습을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해석했다. 풍성한 거품을 표현한 오브제는 스텔라 아르투아를 마시는 순간 느끼는 기쁨에서 영감받아 빨강·초록·파랑 등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형상화했다.
Christmas Chalice Artist 쿨레인
마지막 에디션의 협업 대상자는 국내 1세대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Coolrain)이다. 이 분야에선 세계 정상급으로, 그간 NBA·나이키·리복 등 여러 유명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왔다. 특히, BTS(방탄소년단) 피규어 제작에도 참여해 크나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패션·음악·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 넘치는 아트 토이를 창조하는 독창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쿨레인이 선보인 아트 챌리스는 ‘스텔라 팟볼(Stella Potball)’이다. 수작업으로 만든 특별한 챌리스와 스텔라 아르투아 캔맥주를 담는 팟볼을 세트로 구성했다. 그렇듯 단품으로 출시한 이전 작품들과 차별점을 뒀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의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에서 영감받아, 스텔라 아르투아의 상징적인 색상과 로고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스텔라 팟볼’이라는 오브제로 형상화했습니다.”
쿨레인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탄생한 스텔라 아르투아를 연상하며 브랜드의 유구한 전통을 이번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성배 모양 ‘챌리스’ 1976년 처음 선보여
스텔라 아르투아의 ‘아트 피스 에디션’은 프리미엄 맥주와 예술 작품의 조화로 완성한 아주 특별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고자 기획했다. 이를 위해 600년 전통의 스텔라 아르투아는 네 명의 독특한 예술 작가와 손을 맞췄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챌리스를 1976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아이코닉한 브랜드 또는 인물과 협업하며 다양한 디자인의 챌리스를 소개해왔다. 성배(聖杯) 모양의 챌리스는 스텔라 아르투아의 맛과 향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거품이 오래 남도록 도움을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텔라 아르투아 브랜드 매니저는 “최상의 맛을 자랑하는 스텔라 아르투아의 전용 글라스 챌리스가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더한 한정판 디자인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가 지닌 가치를 재조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