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9호 김응구⁄ 2025.02.05 14:22:59
정기구독 서비스는 처음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주요 모델로 부상했지만, 최근 들어선 식품, 가전제품, 차량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일상 속 깊숙이 들어온 구독 서비스는 여럿 있다. 가장 먼저 편의점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날이 갈수록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카테고리는 ‘식단관리’ ‘실속한끼’ ‘간편식사’ ‘시원음료’ ‘달콤디저트’ ‘get아메리카노’ 등 6종으로 나뉘어 있고, 월 구독료는 1000~4000원 수준이다. 도시락·샐러드·즉석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상품 카테고리 중 원하는 품목의 월 구독료를 내면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받는다. 최대 할인율은 30%. 예를 들어, 월 4000원 실속한끼를 구독하면 5500원짜리 도시락을 20%(1100원) 할인된 4400원에 살 수 있다.
CU는 지난해 5월 구독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이후 5~11월 월평균 구독 건수는 리뉴얼 전인 1~4월 대비 60%나 늘었다. CU는 실질적인 절약 효과를 체험한 고객이 늘면서 구독 건수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대별 이용 현황을 보면 20대 30%, 30대 33%로 MZ세대 비중이 전체 60%를 넘는다. 이어 40대 29%, 50대 이상 5%, 10대 3% 순이었다. 입지별로는 주택가(52.2%)와 오피스가(15.6%)에서 사용 비중이 높았다.
CU의 6개 구독 서비스 중에선 삼각김밥·샌드위치·햄버거를 25% 할인받는 간편식사(24.1%)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다음은 탄산음료·컵얼음·생수를 25% 저렴하게 구매하는 시원음료(19.9%)였다. 이어 get아메리카노(18.0%), 실속한끼(16.2%), 식단관리(14.5%), 달콤디저트(7.3%) 순이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지난해 1~11월 구독 서비스 이용 건수는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47.5% 증가했다.
GS25는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클럽’을 통해 ‘한끼’와 ‘카페25’ 두 가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한끼는 월 구독료 3990원으로 한 달간 도시락·김밥·샐러드·컵라면 등을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카페25는 월 2500원만 내면 카페 부문 모든 상품을 25% 할인해준다.
GS25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 이달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서비스 고도화가 완료되는 대로 재개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개편 방향과 재개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간편식이나 커피뿐만 아니라 주류까지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와인은 월 3900원만 내면 최대 세 번까지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구독권 품절 현상이 자주 일어날 정도로 인기다. 특히, 샴페인은 월 9900원을 결제하면 해당 달에 지정한 샴페인을 10% 할인해주는데, 지난해 12월에는 첫날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5분 만에 준비 물량 400병이 모두 팔려나갔다. 위스키 구독권도 마찬가지. 지난해 2월 선보였을 때 이 역시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1~11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0% 급증했다.
이마트24는 월 구독료로 500~4000원을 결제하면 간편 먹거리 상품 10여 종을 한 달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이용 건수는 1년 새 9% 증가했다.
연령대별 이용자 비중은 20대 24.6%, 30대 24.2%, 40대 27.8%로, 이마트24의 구독 서비스는 20~40대가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