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9호 김예은⁄ 2025.02.10 17:21:13
테슬라를 여전히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이는 테슬라라는 기업의 속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 X, 그리고 X(전,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다각적 사업의 정점에는 결국 로보틱스 기술을 통한 ‘인간 노동의 대체’가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은 이미 완성 단계를 넘어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기술적 완결을 이룬 머스크는 로보틱스의 상업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정치의 문턱만을 남겨뒀다. 그리고 이를 넘는 과정에서 스스로 미국 연방정부 조직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 자리를 꿰차며 그 방점 위에 섰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머스크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이 수행하던 업무를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라며, "기계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렇게 하고 기술관료가 정부 관료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는 일부 부처와 기관의 예산을 최대 60%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DOGE 직원들은 방대한 정부 기록과 데이터베이스를 인공지능(AI)에 주입하는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을 통한 인간 노동력의 대체가 미국 행정부를 시작으로 우리의 현실로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로보틱스 기술이 인간 노동의 대체를 현실화하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으며, 그 새 지평을 ‘테슬라’가 열고 있는 이유를 메리츠증권의 김준성 연구원을 통해 알아본다.
-올해 초, CES 2025 탐방과 테슬라 시험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저는 2019년 이후로 미국을 12번 방문했습니다. 이유는 항상 같았습니다. 테슬라를 타보고, 기술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해 1월 방문에서 2박 3일 동안 약 730km를 주행하며 테슬라의 자율주행(FSD) 기술이 이제 발전 단계를 넘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완성을 확신하게 되셨나요?
“제가 운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심리적 안정감까지 완성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테슬라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공개 행사는 "운전자가 물리적으로 개입해야 할 상황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는 회사의 확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었음을 선언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실 그때부터 이미 운전에 대한 물리적 개입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것을 용인하면서도 심리적 불편은 남아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4차선 도로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는 미리 우측 차선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추월을 위해 한 차선 안쪽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끼어들려고 시도했고, 결국 차가 많아 우회전을 하지 못하고 유턴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로가 비효율적으로 설정되면서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불편을 느끼게 된 것이죠.
하지만 올 1월부터는 차량이 운전할 때, 단순히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상 경로를 고려하고 두 수, 세 수 앞을 내다보며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공개 행사 이후 1년 동안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며 최적 경로 선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불편까지 줄여온 것입니다. 이로써 이번 주행에서 물리적 운전 행위를 넘어 남아있던 심리적 불편까지도 완벽하게 해결되었음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완성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테슬라를 필두로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로봇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시장에는 이미 치킨을 튀기거나 커피를 만드는 로봇이 등장했음에도, 치킨 가격이나 커피 가격이 내려간 적은 없습니다.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있어도 사람이 치킨을 넣어주고, 튀겨진 치킨을 담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기에 노동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원가 절감 효과도 크지 않았죠.
CES 2025에서 공개된 로봇들 역시 대부분 이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협동 로봇처럼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휴머노이드 형태지만 특정 공간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 대표적입니다. 혹은 사전에 프로그래밍이 된 대로 물건을 들어 옮기는 단순 노동형 로봇, 조이스틱으로 조작하는 원격 제어형 로봇 정도가 현재 CES에서 주로 등장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면, 스스로 이동하며 다양한 작업을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로봇이 직접 이동하면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완성되는 것이 로봇 시장 개화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은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오픈AI의 챗GPT가 지난 30~40년간 인터넷에 축적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처럼, 테슬라는 지난 13년간 판매된 차량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학습해 마침내 스스로 이동이 가능한 '이동형 로봇'을 만들어냈습니다. 자동차 형태든, 휴머노이드 로봇이든, 혹은 다른 형태든, 이제 로봇이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하며, 명령을 내려 이동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는 곧 ‘노동 제거’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이동 로봇의 기술적 완성은 곧 운전 로봇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충분히 성숙했기 때문에 이제 남은 과제는 법적 규제 완화입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동안 이러한 규제 완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운전 로봇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2026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점차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철학적으로는 인간의 노동이 점차 대체되면서 인간의 실존적 위기까지 논의될 수 있는 시점이 눈앞에 다가온 것입니다.”
-테슬라의 기술 혁신을 필두로 비로소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간의 노동은 물리적인 노동과 비물리적인 노동으로 나뉘며, 데이터 마켓도 물리력이 요구되는 데이터와 비물리적인 데이터로 구분됩니다.
우리는 로봇을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하지만, 앞으로는 비물리적 영역과 물리적 영역이 융합되어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존재를 로봇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큽니다.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에서 챗GPT가 비물리적 AI 모델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면, 테슬라는 완전한 형태의 로봇으로 가기 위한 물리적 기술을 개척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테슬라는 이 두 가지 영역 모두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데이터를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AI 경쟁은 결국 데이터 확보 전쟁입니다. 테슬라의 큰 경쟁력 중 하나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방대한 운전 데이터를 토대로 학습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운전 데이터는 차량 운전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인간의 물리적 행동 데이터를 의미하며, 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훈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테슬라는 물리적 영역뿐 아니라 비물리적 영역에서도 X(전, 트위터) 내의 그록(Grok) AI를 통해 기술 발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실시간으로 다국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글로벌 SNS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AI 발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죠.
비물리적 데이터에서 챗GPT가 접근할 수 있는 뉴스와 온라인 기반의 공개된 정보 데이터는 주요 경쟁사의 AI모델인 X의 그록,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메타의 람다(LaMDA)도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기에 차별점이 크지 않습니다. 즉, 자체적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새로운 데이터 확보 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실시간으로 다국어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학습할 수 있는 글로벌 SNS 플랫폼은 AI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X에 새로운 트윗을 올리면 이는 신선한 데이터지만, 오픈AI는 이를 즉각 학습할 수 없습니다. 반면, X를 보유한 그록 AI는 실시간으로 이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을 거듭하고 있죠.
앞으로 언어 모델에서 학습된 AI는 테슬라의 운전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간이 명령을 내릴 때 AI는 이를 이해하고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물리적 측면에서 이를 뒷받침할 것입니다. 이처럼 언어 모델에 기반한 AI와 물리적 로봇 기술의 융합은 노동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가 통합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서 엔드 투 엔드(End-to-End) 신경망 적용이 의미 있는 변화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는 로봇이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여러 개의 신경망이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모델로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인간의 뇌와 같이 로봇 기술을 관장하는 하나의 신경망 모델이 로봇의 인지, 판단, 제어 등 학습 과정부터 결과 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한 것이죠.
과거에는 기능별로 따로 설계된 서로 다른 신경망들이 존재하고, 이들을 상호 조합하는 별도의 과정이 요구됐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영역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다른 부분도 함께 수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죠. 그러나 개별 모델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며, 불필요한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효과적으로 기술 고도화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기존에는 로봇에 새로운 작업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코드 베이스를 기반으로 개발자가 무엇을 어떻게 학습시킬지를 고민하며 역량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넣기만 하면 인공지능이 완전 신경망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개선됐습니다. 즉, 테슬라 차량에 신규 데이터를 넣으면 신경망이 자동으로 운전을 잘하도록 학습하는 방식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죠. 실제로 신경망 학습 방식이 적용된 이래 업데이트가 지난해보다 훨씬 자주 이뤄지며, 기술의 개선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보틱스 개발 과정에서도 인간 노동력의 개입이 점차 줄어들게 된 것이네요. 물리적 요소와 비물리적 요소도 하나의 신경망에서 관리하는 건가요?
“현재로서는 물리적인 데이터 처리에 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드 투 엔드 방식은 물리적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물리적 영역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학습 방법론입니다. 이는 향후 두 가지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학습 방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로보택시의 출현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됐듯이 운전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더라도 휴머노이드 기술의 상용화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미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인간이 두 다리로 걷든 다리가 없어 보조 장치를 이용해 움직이든, 결국 중요한 것은 뇌가 명령을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행위가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인간 뇌의 작용 원리와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로보틱스 기술 역시 '보고,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과정'은 이미 완성된 상태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이 기술이 네 바퀴가 달린 운전 로봇에 적용돼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 적용되었고, 나아가 두 다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형태로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죠. 물론 기존의 작동 원리를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근본적인 작용 원리가 확립된 이상 이후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 봅니다.”
-2026년부터 현실화될 로보택시 산업이 경제적 관점에서는 ‘디플레이션(인플레이션의 정반대되는 경제 현상으로 경제 전반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 전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동 시장에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이 등장하면 기존의 노동력 일부가 단순히 저렴해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제거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먼저, 로보택시가 보급되면 기존 택시 기사님들의 노동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 자체가 제거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가 택시를 이용할 때 1만 원을 지불하면, 이 중 약 7천 원이 기사님의 노동비로 지급됩니다. 나머지 2500원이 차량 비용, 보험료, 유지보수비, 청소비, 연료비 등으로 사용되고, 500원의 이익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로보택시가 도입되면 7천 원의 노동비가 사라지면서 운영 비용 2500원만 남게 됩니다. 따라서 요금을 5천 원으로 낮춰도 50%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택시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동이라는 개념은 사람뿐만 아니라 물류와 산업 전반에 적용됩니다.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이동 비용이 낮아지고 효율성이 높아지면, 산업 생산성이 극대화되고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노동 행위에서 요구되는 비용이 줄어들고 효율성이 증대되면 기존 생산품이나 서비스의 비용이 오히려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초래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는 최초로 인간의 선택이 한정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의사결정이 아니라, 역으로 돈과 시간을 인간에게 제공하는 형태의 선택으로 변화됨을 의미합니다. 경제학은 인간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적의 선택을 하는 문제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인간은 하루 24시간 중 일정 시간은 수면과 필수 활동에 사용하며, 남은 시간과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연구해 왔습니다. 또한, 투입되는 시간만큼 대가를 지급하며, 더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노동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의사결정이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동이 로봇으로 대체되면 인간에게는 활용 가능한 시간이 증가하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노동의 사회적 비용 역시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결국, 자율주행을 비롯한 로봇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경제 구조 전반을 변화시키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운전 노동이 대체되지만, 이후에는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노동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유지되기 어려워지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를 넘는 반면, 현대자동차의 PER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존 자동차 제조업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대자동차가 테슬라와 같은 수준의 자율주행 및 로봇 기술을 확보한다면 기업 가치는 크게 상승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슬라의 로보틱스 경쟁자로 엔비디아와 화웨이를 꼽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봇이 시각적 인식 능력을 통해 복잡한 환경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다양한 센서를 통해 외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며, 이를 처리하고 훈련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팅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로봇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센서, 데이터를 훈련할 수 있는 컴퓨팅 플랫폼과 AI 알고리즘, 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등 다양한 기술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로봇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죠.
엔비디아와 화웨이와 같은 기술 제공 업체들은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AI 칩셋, 네트워크 인프라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로보틱스 기술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로보틱스 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지 않았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직접적인 경쟁자로 보기엔 이르지만, 향후 경쟁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트럼프 재임 기간 관련 정책 방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규제 완화가 가장 큰 변화일 것입니다. 먼저, 로보택시에 대한 법적 허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와 같이 법적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펼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로보택시가 사고를 일으켰을 때, 운전자가 없으므로 제조사가 책임을 진다는 규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법적 테두리가 마련되어야 사람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이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법과 규제가 필요하고, 이러한 법적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의 후원을 받아 정치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그 덕분에 자율주행차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규제 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보틱스의 발전 과정에서 스페이스 X의 저궤도(LEO: Low-Earth Orbit) 위성 스타십과 ‘스타링크 서비스’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스타링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와 넓은 범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여러 운전 로봇과 범용 로봇들을 연결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존의 통신망이 아닌 위성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게 됨으로써 더 빠르고 효율적인 연결을 가능케 하고, 결국 현재 지구에 깔린 통신 케이블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