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해를 시작하며 임직원에게 “굳건한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해외 시장은 새로운 기회”라는 박 회장은 “업계 최초의 해외 생산물류기지 건설을 통한 생산 효율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부터 8년 동안 ‘소주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2월 5일, 이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베트남 생산공장 착공… 해외 첫 생산기지
하이트진로가 해외 첫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앞선 박 회장의 말이 좀 더 구체화 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2월 5일 베트남 타이빈성(省)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서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베트남 공장은 해외 생산·유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의 관심도 대단하다. 이날 착공식에는 응우옌 칵 탄 타이빈성 서기장, 응우옌 마잉 흥 타이빈성 성장(省長) 등 베트남 주요 인사와 현지 언론사 관계자 16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하이트진로 측에선 김인규 대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전무,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인규 대표와 응우옌 칵 탄 서기장은 성공적인 공장 건립을 자신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김인규 대표는 “소주 수출의 출발점이었던 베트남에서 해외 첫 생산공장의 첫 삽을 뜨게 돼 의미가 크다”며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이자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으로, 전 세계에 ‘진로의 대중화’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 11배 크기인 8만2083㎡(2만5000평) 부지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 짓는다. 2026년에 완공 예정이며, 이후 연간 최대 500만 상자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글로벌 비전 2030’ 선포
지난해 창립 100주년이었던 하이트진로는 6월 베트남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2030년까지 ‘진로(JINRO)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진로의 대중화’는 성공적인 ‘소주 세계화’를 넘어 글로벌 소주 넘버원 브랜드로서 세계인의 일상과 함께하는 주류 카테고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Easy to Drink, Drink to Link(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라는 새로운 글로벌 태그라인(tagline) 아래 ‘진로(JINRO)’의 대중성을 전달해, 술 이상의 소통 수단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비전 2030’을 통해 중·단기 해외 사업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제품 강화와 유통 확대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확장 전략으로 전 세계에 ‘진로의 대중화’를 이루고, 특히 해외 시장에서 소주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우선, 과일소주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발맞춰 새로운 과일 향 제품을 개발·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 유입을 지속하고, 이를 레귤러 소주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유통망 확대와 전 세계 다양한 소비자를 확보하고자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 거점으로 마련하고 수출국 다변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가별로 가정시장뿐만 아니라 유흥시장으로도 영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로컬 프랜차이즈 계약과 지역 내 핵심 상권을 우선 공략하고, 거점 업소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특히, 좀 더 다양한 해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진로(JINRO)’의 글로벌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 규모감 있는 스포츠 이벤트를 후원하고 국가별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진로(JINRO)’가 세계적인 주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며 소주를 세계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며 “‘국가대표 소주’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진로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와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