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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만 49개, 김길성 중구청장이 들려준 ‘우리 시장의 새로운 이야기’

2025 중구 전통시장 및 동네 상권 활력 포럼 개최...전문가, 상인, 구청이 함께 시장의 미래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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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91호 안용호⁄ 2025.02.28 15:16:06

인사말을 하는 김길성 중구청장.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전통시장의 미래를 그리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구는 지난 2월 27일 서울 신당누리센터 대강당에서 전통시장과 동네상권 활성화 포럼 ‘우리 시장의 새로운 이야기’를 개최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포럼은 중구 전통시장 상인들이 중축이 된 전국 최초 상권 관리 전문기구 ‘사단법인 서울중구상권발전소’(이사장 김정안)가 주관했다. 학계·관광·미식·상권 분야 전문가들과 지역 상인,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중구에는 무려 49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서울시 전체 시장의 15%에 해당하며 전국 기초 지자체 중 최대 규모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구의 경제 주체이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이 바로 여기 계신 시장 상인들이다. 여러분들이 중구의 중심이다”라며 참석한 시장 상인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지난해 구청이 행정 지원을 열심히 했지만 전자상거래,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면서 유통환경이 변하고 있다. 상인들도 고령화되고 품목도 다양하지 않아 활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며 당면한 현실을 지적했다.

중부시장 건어물 맥주축제. 사진=중구청

중구는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상권 관리 전문 기구인 사단법인 서울 중구 전통시장상권발전소를 설립한 바 있다. 상권발전소는 중수 상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시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며 개별 점포의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협동적인 자세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시장 상인들의 모습에서 중구 시장 발전의 열기가 느껴진다. 사진=중구청 

이어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 발전을 위한 올해 중구의 정책을 소개했다. 김 구청장은 “협력하는 상권을 조성해서 주민과 상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스타 점포를 발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신중앙시장 디자인 혁신, 남대문시장 건축 혁신 사업을 통해 중구 시장을 관광형 전통 시장으로 혁신하겠다. 또한 안전한 시장을 위해 비상소화장치함 설치 및 화재시설 설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구청장은 영국 런던 도심에 있는 버로우마켓 방문 경험을 소개하며, 먹거리와 음식점의 품목이 겹치지 않고 깨끗하고 편안한 환경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감을 넘어, 지역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또한 전통시장 축제 및 이벤트 개최 시 지역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상생 소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중앙시장 내부 전경. 사진=중구청

이어진 전통시장 활성화방안 토론회에서는 오영호 한식진흥원 수석전문위원, 황종환 지식공유상생네트워크 이사장 등이 주제 발표를 했다.

먼저 오영호 한식진흥원 수석전문위원은 세계 미식 관광 트렌드를 소개했다. 오 위원은 여행 관광객 중 50% 이상이 미식에 관심이 있다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중국, 일본, 태국 등 주요 미식 관광 국가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 관광 외국인 중 약 63%가 한국 음식을 먹어보러 왔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전했다. 최근 미식 체험 위주의 미식 관광 트렌드를 소개하며 도쿄에 있는 해산물 전문 시장 스카지 시장을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수산물 경매에 직접 참여해 구입한 수산물을 인근 식당에서 먹는다.

오영호 한식진흥원 수석전문위원.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오 위원은 중구 미식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장별 브랜딩, 트렌드 반영, 길거리 음식점 미슐랭 가이드 획득 지원 등 프리미엄 방안 등 리포지셔닝이 필요하며, 차별화된 상품 및 신메뉴 개발을 통한 리패키징과 에코프로그램·디지털마케팅 등 리마케팅, 마지막으로 스트리트 푸드존, 커뮤니티 운영, 환경 및 시설 개선 등 리빌딩 등 미식 관광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직접 토론자로 나선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순신 장군이 중구 출신인데 올해부터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브랜드를 기획하고 축제를 개최할 생각이다. 이순신 장군과 남대문시장·중부시장·중앙시장을 연결하고 또 먹거리를 개발한다면 어떤 아이디어들이 있겠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 위원은 “이순신 장군은 드시던 음식을 난중일기에 기록해 놓았다. 평소에 드시던 음식, 백의종군 시 음식, 전투할 때 드시던 음식이 다르다. 시장과 연계해 ‘장군도시락’, 후식으로 즐겨 드셨던 유자 등을 패키지로 만들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황종원 지식공유상생네트워크 이사장.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다음 주제 발표자로 나선 황종환 지식공유상생네트워크 이사장은 ‘소비 트렌드에 맞는 골목상권 축제 이벤트 추진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황 이사장은 먼저, 충북 막걸리 및 못난이 김치축제, 한국 Reborn 협회 제주삼나무 전시회, 구로구와 충북 괴산 NGO 괴산 친환경절임배추 등 축제 트렌드 사례를 언급하며 외부 단체 및 행사 연계, 도농교류형 지자체/NGO 연계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어 이민권 한국소상공인경영연구원 원장(활력 있는 시장! 매력 있는 상권!), 탁철 시장관광연구소 대표(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인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토론에 나선 김길성 중구청장이 오영호 한식징흥원 수석전문위원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중구청  

각 발표 후에는 전문가 패널과의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주제 토론 패널에는 배기철 전주기전대학 특임교수와 오영택 지역특화연구소 대표가, △두 번째 주제 토론 패널에는 오숙영 전주시정연구원 미래전략팀장과 차경옥 중구 경제관광정책협력관이, △세 번째 주제 토론 패널에는 정경원 ㈜디자인그룹프레즌트 CEO와 정명화 중구 전통시장과장, △네 번째 주제 토론 패널에는 전효진 식품산업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이날 주제 발표와 토론은 장서진 숭의여대 호텔관광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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