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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 전략에 귀 쫑긋

정경환 상무, ‘더배터리컨퍼런스’서 LFP 기반 솔루션의 고용량화 등 제품 강화 전략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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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91호 김응구⁄ 2025.03.07 09:38:19

LG에너지솔루션이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혁신 기술과 차별화된 배터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팬데믹 이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전기차(EV) 시장이 최근 들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밝혀 주목된다.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 현장. 최근 국내외 배터리 산업의 관심을 반영하듯 첫날에는 역대 최다 1일 차 참관객인 2만1781명이 방문했다. 여러 프로그램 중 배터리 관련 최신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는 ‘더배터리컨퍼런스’에는 특히 많은 관심이 쏠렸다.

 

5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5’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LG에너지솔루션 정경환 상무가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5일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담당 정경환 상무는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정경환 상무는 “캐즘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낙관할 필요도 없다”며 “명확한 전략을 기반으로 대응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상무는 먼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환경으로 전기차 구매 동인이 감소한 데다, 북미·유럽의 정책 변화와 보조금 축소, 높은 전기차 가격과 관련 인프라 구축 미흡 등이 캐즘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2차 전지 시장의 성장률을 연평균 약 20% 정도로 예상했다.

정 상무는 특히 “배터리 업계가 다양한 변동성 속에서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인데, 향후 3~5년이 제품 경쟁력 확보, 원가 혁신,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있어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얼마나 유연하게 사업 환경에 적응할지, 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정 상무는 제품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미드니켈 등 가성비 제품 △LFP(리튬인산철) 기반 솔루션의 고용량화 △전통적 공법을 넘어 업그레이드된 제조법 적용 △세 가지 폼팩터를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들었다.

정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이 EV뿐만 아니라 ESS와 신규 애플리케이션(UAM·로봇 등)으로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BMS 기반 안전·퇴화 진단) 사업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원가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접근법으로 △소재 원가 절감 △제조 혁신 △밸류체인 최적화 등을 들며 “공급망 전반에서 최적화된 원가 구조를 설계하고 주요 공급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준비 전략으로는 크게 차세대 전지와 뉴서비스 비즈니스 구축을 중심으로 △전고체배터리 양산 기술 확보 △건식 전극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배터리 데이터 기반 금융·전력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6일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LG에너지솔루션 BMS 개발그룹장 이달훈 상무가 회사의 독자적인 BMTS(배터리 관리 토털 솔루션) 브랜드인 ‘비.어라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관리 토털 솔루션 브랜드 ‘비.어라운드’ 소개

6일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선 LG에너지솔루션 BMS 개발그룹장 이달훈 상무가 회사의 독자적인 BMTS(배터리 관리 토털 솔루션) 브랜드인 ‘비.어라운드(B.around)’를 소개했다.

이달훈 상무는 “비.어라운드는 배터리 제조를 넘어 고객가치를 확대하고 안전한 배터리 사용을 촉진하고자 지난해 9월 론칭한 BMTS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비.어라운드라는 이름에는 △배터리를 둘러싼 다양한 기능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배터리 어라운드(Battery around)’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서비스 가치 ‘비 어라운드(Be around)’ △초격차 서비스 경쟁력으로 BMTS를 제공하는 ‘베터 어라운드(Better around)’ 등 세 가지 뜻이 담겨있다.

이 상무는 최근 배터리 산업이 확대되고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의 안전한 사용과 생애주기 관리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비.어라운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유럽·미국·한국의 관련 법규 모두 배터리의 안전성은 물론 폐배터리의 재사용·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를 다루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BMTS 기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기존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는 배터리의 과충전·과방전 등 오사용을 막기 위한 진단과 제어에 중점을 뒀다”며 “배터리 관련 법규가 강화됨에 따라 배터리 불량을 사전에 진단하는 안전진단과 수명예측 등 고정밀·고연산 알고리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비.어라운드로 고객의 안전한 사용을 돕고 배터리의 효율적인 사용을 촉진하고자 한다며, ‘안전진단’ ‘수명예측’ ‘점검·케어’를 비.어라운드의 대표 기술로 소개했다.

이 상무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전진단 정확도는 90% 이상”이라며 “20년 넘는 BMS 업력과 30년 넘는 셀 제조 경험을 통해 실제 13만 개 셀을 직접 분해하고 분석해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최고로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또 “LG에너지솔루션의 수명예측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2% 미만의 배터리 퇴화 예측 오차율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무는 “비.어라운드를 통해 배터리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BMTS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5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5’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LG에너지솔루션 EaaS담당 황원필 담당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 활용한 VPP 사업도 본격화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VPP(Virtual Power Plant) 사업을 본격화하며 전력망 안정화에도 나선다.

VPP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통합 제어 운영 시스템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지만, VPP를 활용하면 전력망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5일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선 LG에너지솔루션 EaaS(Energy-as-a-Service)담당 황원필 담당의 ‘ESS를 활용한 VPP 유연성 강화 방안’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황원필 담당은 “최근 전력시장 제도 개편으로 인해 국내서도 VPP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해외에선 이미 많은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도 이런 흐름에 맞춰 재작년 6월 제주에서 VPP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향후 내륙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력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최근 신재생에너지의 급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풍력 발전은 날씨에 따라 출력이 변동되는 특성이 있어 전력망의 신뢰성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이 바로 ESS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황 담당은 배터리를 통해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배터리)에서 소프트웨어(VPP 운영)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황 담당은 제주에서 진행 중인 시범사업은 출력 제어 문제 해결과 전력 수급 안정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가 기존 발전원과 동일하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실시간으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예비적 시장도 새롭게 도입됐다고 알렸다.

다만,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영향받기 때문에 발전량 예측 오차가 클 수밖에 없고, 기존 기상예보 데이터만으로는 정밀한 예측이 어려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황 담당은 이런 오차를 최소화하는 게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제주에서 85㎿h(메가와트시) 규모의 ESS를 운영하며 총 34개 발전소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제주 내 VPP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체 자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더불어 국내에선 유일하게 배전망 연계형 단독형 ESS를 보유한 기업으로, 이를 통해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 세화리에 25㎿h 규모의 ESS 2기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단독형 ESS는 기존 ESS와 달리 독립적으로 전력을 저장하고 방출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정하고 출력 제어를 완화하는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제주에서 단독형 ESS를 활용한 결과 출력 제어 완화율이 14%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황 담당은 “VPP 사업자는 발전소와 전력시장을 연결하는 중개사업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전력망 안정성과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발전량 예측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ESS 편익 보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에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내륙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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