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3.10 11:28:41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뉴욕의 거장들> 전시를 계기로 지역 주민들이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노원문화예술회관 내 ‘노원아트뮤지엄’ 개관을 기념하여 지난 1월부터 <뉴욕의 거장들>展 특별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추상표현주의 대표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오는 7월 12일(토)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흔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많은 사람들이 감상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구는 주민들이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마을에서 활동하는 커뮤니티 위원과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현대미술 감상법’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단순한 감상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마을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이를 다시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즉, 마을에서 먼저 예술을 이해하면, 지역 전체가 더욱 문화적으로 풍성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지난 3월 7일 구청 소강당에서 열린 교육에서는 현재 『뉴욕의 거장들』 전시의 도슨트로 활동 중인 이정한 도슨트가 강의를 맡았다.
참가자들은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현대미술 감상법을 배우고, 전시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방법을 익혔다. 또한, 감상 후 개인적인 소감을 소셜네트워크에 업로드하며 감상평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육에 참가한 한 주민은 “오늘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빨리 전시를 관람하고 싶다”며 “배우고 나니, 집 근처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는 <뉴욕의 거장들> 전시를 계기로 주민들의 관람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계1동 소재 마을커뮤니티공간인 ‘가재울 지혜마루’는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한 4주 과정의 미술관 나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전시를 운영 중인 노원문화재단에서는 개학을 맞아 학생들의 현장 학습에 알맞은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인근 <불암산 더불어숲>, 노원전통문화체험관 <다완재>와 협력해 예술교육과 신체활동, 전통문화 체험을 1일의 현장 학습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이제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우리 동네에서 수준 높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며 “이번 <뉴욕의 거장들>처럼 주민들이 더 폭넓은 예술의 세계를 받아들일 계기가 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