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어음 부도로 인해 당좌계좌가 정지됐지만, 이는 금융채권 상환 유예에 따른 기술적인 조치로, 실제 영업에는 영향이 없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11일 밝혔다.
이날 홈플러스는 “현재 상거래 채권에 대해서는 지급이 이뤄지고 있으나, 회생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금융채권은 상환이 유예돼 4일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채권은 상환이 유예된 상황”이라며 “이에 금융사에서는 만기일에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건에 대해 내부절차에 따라 기술적으로 부도처리를 진행한 것으로, 일반적인 지불 불능으로 인한 부도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사는 당좌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지급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실제 영업에 있어 영향은 없다”며 “금융채권 상환 유예는 회생절차의 한 과정으로 이후 금융채권도 회생절차에 따라 상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협력사 남품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납품 합의가 완료된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삼양, 오뚜기, 남양, 동서, 캘로그, 샘표, 정식품, 팔도가 있다. 홈플러스는 “대부분의 주요 협력사들과 납품 합의가 이뤄졌으며, 다른 협력사들과도 속속 합의가 완료되고 있어 곧 상품 공급은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CP(기업어음)·전단채 및 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와 관련해서는 “테스코 시절부터 약 7000억원 규모의 CP, 전단채 등을 매월 정기적으로 발행해 단기 운전자본을 확보해 왔다. 현재도 매월 주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모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재무활동”이라며 “신영증권도 수년 전부터 홈플러스의 카드매입채권을 카드사로부터 인수해 이를 기초로 ABSTB를 발행했으며, 금융기관에서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증권사에서 ABSTB를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에게 재판매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며 “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금융채권이 유예되면서 만기가 돌아온 일부 ABSTB에 대한 지급이 유예되면서 이를 발행한 SPC(특수목적법인)가 부도처리 됐지만, CP 및 ABSTB 역시 다른 금융채권과 마찬가지로 이후 회생절차에 따라 상환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현재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 중에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에게 우선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며 대기업 채권도 분할해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대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는 없음에 따라 각 협력사들과의 개별적인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절차가 개시된 4일 이후의 거래 대금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지급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지급을 받지 못한 협력사 및 임대주들의 우려가 있음에 따라 이번 주 중으로 상세 지급계획을 수립해 각 협력사에 전달하고 정확한 지급 계획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금 지급이 지연돼 협력사가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그로 인한 이자 비용도 지급할 계획으로 협력사와 임대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