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3.12 17:38:21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만 볼 수 있었던 디지털 아트 작품들이 이제 한국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Digital Wall)’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현대카드 본사에 설치된 ‘디지털 월’은 뉴욕현대미술관 메인 로비에 있는 ‘현대카드 디지털 월(Hyundai Card Digital Wall)’과 같은 형태의 스크린으로, 뉴욕과 동일한 작품을 상영해 서울에서도 세계적인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현대미술관은 지난 2022년 11월 메인 로비에 가로 7.21m, 세로 7.4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여러 작가의 실험적인 디지털 아트 작품들을 상영해 왔다. 이번 ‘디지털 월’은 현대카드가 후원한 뉴욕현대미술관의 디지털 아트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도 이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은 이번 디지털 월 설치가 시민들에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가들의 수준 높은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뉴욕현대미술관의 대표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며 서울과 뉴욕을 문화적으로 연결하고,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디지털 아트를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월을 통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전시 ‘빛(Light)’은 네덜란드 출신 시각 예술가 라파엘 로젠달(Rafaël Rozendaal)의 대표 작품 25점을 상영한다. 이 전시는 MoMA의 건축·디자인 부서 시니어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와 큐레이토리얼 어시스턴트 아만다 포멘트(Amanda Porment)가 기획했으며, 종이 위에 스케치한 이미지를 작은 용량의 코드로 변환해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변화하는 애니메이션을 구현한 웹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밝은 색상과 단순한 형태를 활용한 작품들은 생동감을 주며, 현실과 작품이 하나가 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디지털 월 설치가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의 오랜 파트너십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2006년부터 협력을 이어오며 뉴욕현대미술관의 주요 전시를 50여 차례 단독 후원해왔다. 또한 큐레이터 교류, 연구, 행사 등 다양한 협업을 강화하며 한국 예술계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왔다.
현대카드 회원은 뉴욕현대미술관에 동반 2인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MoMA 디자인 스토어에서 현대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욕현대미술관과 협력해 한국 현대미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노력해 왔다”며 “뉴욕과 서울을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방식과 관점으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2관 로비 1층에 설치된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은 오는 2028년 3월 11일까지 3년간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현대카드 DIVE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