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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vs GenZ③] 새로운 소비권력으로 부상한 ‘GG세대’

LG경영연구원 “액티브 시니어 성향 꿰뚫는 마케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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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92호 김응구⁄ 2025.03.25 10:29:35

롯데백화점이 5060세대를 겨냥한 ‘프로에이징’ 강좌를 대폭 늘렸다. 이달 초 개강한 롯데문화센터 봄학기 강좌에서 웰니스 관련 프로그램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사진=롯데백화점
 

LG경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향후 30년간 확대될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파워’라는 보고서는 GG세대의 특징이나 소비성향을 알기 쉽게 잘 정리해놓았다.

우선, 액티브 시니어 혹은 GG세대를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활동을 보이고, 가족만큼 자신의 삶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나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와 ‘인구총조사’를 LG경영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근 55~69세의 1인당 평균 소비는 젊은 소비 계층인 25~39세의 85% 수준으로 크게 뒤지지 않았다.

GG세대가 소비의 주류로 자리 잡은 분야는 대표적으로 식품업계가 있다. 팬데믹으로 외식이 줄고 가정식 수요가 늘면서 특히 60대의 내식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1인당 식품 소비 증가와 시니어 인구 증가로 55~69세 전체의 식료품 구입비는 젊은 세대의 두 배에 육박했다. 이들의 니즈에 맞춰 식품 시장에선 간편하게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는 프리미엄 간편식 트렌드가 등장했다.

덩달아 가전 소비도 늘었다. 요즘 시니어는 새로운 문화에 거부감이 적다. 특히, 디지털 친화력이 높아 고기능 가전과 IT 기기도 곧잘 사용한다. 커피믹스보다 커피머신을 구매해 나만의 홈카페를 차리고, 외모 관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뷰티 케어 기기를 들이기도 한다. 스타일러 같은 의류 관리기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멋지게 보이고 싶은 시니어 패션피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LG경영연구원은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의 성향을 꿰뚫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간이 흘러 결국 액티브 시니어에 편입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이들이 미래의 핵심 고객으로 유입되도록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지난 1월 관심 가는 보고서 하나를 냈다. ‘GG마켓 공략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서 대한상의는 “GG세대가 소비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구매력 있는 시니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니어 시장의 양 끝은 부유층과 경제력이 낮은 층으로 양극화돼 있지만, 대부분은 일반적인 시니어 시장으로 개척의 여지가 큰 ‘GG마켓’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일곱 가지 공략 방안을 제시했다.

그중에서 관심 가는 방안이 ‘일상 속 노화 관리(Pro-aging)’와 ‘내 노후는 내가(Self-aging)’다.

GG세대는 이제 젊게 보이기 위해 외모 가꾸기나 건강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노화를 받아들이되 그 속도를 늦추자는 슬로우에이징(slow-aging)을 넘어 나이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쫓는 프로에이징 뷰티 트렌드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콜라겐·히알루론산 등 이너뷰티 시장은 올해 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건강기능식품(건기식)·케어푸드·메디푸드 등 개인 맞춤형 식단과 보조식품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GG세대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하게 표현하도록 일상 속에서 스스로 내외적 미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는 가치관 확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는 자립적 노후생활을 위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 외주화가 큰 니치마켓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케어식단 구독서비스와 가사·쇼핑 대행 같은 서비스 산업 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취미나 관심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며 학습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장근무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기업들이 그동안 고령 소비자를 돌봄 대상이라는 큰 묶음으로 묶어 하나로 인식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소득과 니즈가 다양한 마이크로 시장임을 인식하고, 아울러 연령별·생애주기별·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향후 30년간 확대될 GG세대 소비 파워를 고려해 MZ세대 일변도의 사업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성공적으로 변화하려면 현재의 사업과 기존 고객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고객과 시장의 진화를 이해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동국대 노은정 교수는 “기대수명 증가로 20~30년 이상 혼자 오래 사는 1인 가구의 패턴이 일반화되면 소비방식과 삶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시니어 마켓이 향후 큰 소비집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Z세대 일변도의 고객군 수정이 요구되고, GG세대의 바람직한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를 선도해 제시하는 기업이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준 한샘 이사(왼쪽)와 김태성 케어링 대표가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샘


한샘, 시니어 하우징 시장 공략 본격화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말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국내 실버산업 규모도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에는 168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시니어 하우징 수요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샘은 빠르게 성장 중인 시니어 하우징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한다. 시니어 주거 공간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고자 지난달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케어링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시니어의 휴식과 주거 편의성을 고려한 공간을 연구하고, 시니어 주거 전용 가구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개발을 협력할 계획이다. 상호 개발한 제품은 케어링의 도심형 유료 양로시설인 ‘케어링스테이’와 프리미엄 요양원인 ‘케어링빌리지’ 등 시니어 하우징 사업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케어링은 가족 요양, 방문 요양, 주간 보호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테크 스타트업이다. 2019년 방문 요양 서비스를 시작으로 성장을 거듭해 2년 만에 국내 1위 요양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시니어 주거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시니어 하우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 이승준 이사는 “그동안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거 공간 트렌드를 선도해온 것처럼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공간을 제안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케어링과 시니어 하우징에 적합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구축해, 시니어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거주하도록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6일 애스콧·대교뉴이프·차움의원·차헬스케어와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

포스코이앤씨는 3월 6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더샵갤러리에서 주거·케어·의료 전문기업 애스콧, 대교뉴이프, 차움의원, 차헬스케어와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년간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역량 확보를 위해 분야별 전문 서비스업체 50여 곳과 협력하며 14개 분야로 세분화하는 서비스맵을 정립했다. 이후 주거·케어·의료 분야를 3대 핵심 서비스로 인식하고 전문기업을 최종 발굴하면서 이번 업무협약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시니어 레지던스와 다양한 형태의 기업형 임대사업을 발굴하고, 운영 전반의 기획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각 전문 기업과의 분야별 서비스 개발·기획을 진행하고, 향후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적용할 표준화된 서비스 운영 매뉴얼을 구축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으로 연내 추진 검토 중인 서울 한남동과 경기도 오산의 임대사업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애스콧은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의 차별화된 운영 플랫폼을 만들어 주거 분야의 운영에 협력해 나갈 예정이고, 대교뉴이프는 75세 이상 후기고령자를 위한 요양 프로그램 기획과 치매 예방 교육 콘텐츠 협력을 통해 시니어 심신 건강 강화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움의원과 차헬스케어는 하이엔드 검진과 안티에이징 서비스, 입주자를 위한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관 9층 로보락 매장에서 고객이 로봇청소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百, 로봇청소기로 GG세대 수요 공략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0일 본점에 인기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의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가전 매출의 큰손으로 떠오른 GG세대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한 해 신세계백화점 생활가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보다 28.6%가량 신장했다. 이 가운데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등을 모바일로 원격제어하는 제품인 ‘스마트 가전’ 매출이 무려 159%로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시니어 고객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50대 이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8.7% 이상 크게 오르며 20~30대 매출 신장률(141.5%)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로보락 등 집 밖에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는 GG세대 스마트 가전으로 가사 부담을 덜고 여유 시간을 확보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 가전 수요에 대응해 신규 매장을 늘리고 쇼핑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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