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2호 김예은⁄ 2025.03.25 11:51:19
삼성자산운용은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10%까지 완충하고 상승장에서는 16%가량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를 25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버퍼형 ETF 상장 사례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이는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하락 위험을 완충하고 상승 수익을 제한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 ETF는 S&P다우존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 지수로 활용한다.
S&P500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할 수 있도록 매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 만기 옵션을 활용해 약 -10% 수준까지 하락을 완충하는 버퍼를 설정한다. 버퍼 설정 비용은 콜옵션 매도를 통해 충당하며, 이에 따라 캡(최대 상승폭)이 제한된다. 매년 옵션이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 수준은 그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동된다. 올해 캡은 16.4%(미국 달러 기준)로 결정됐다.
지난 21일(미국 동부시간) S&P500지수 시장평균가격 5650을 기준으로 풋옵션을 매수하고 -10.2% 수준인 5075로 버퍼 하단을 설정했다. 풋옵션 매수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설정된 콜옵션 행사가는 6575(캡 16.4%)로 결정됐다. 이는 내년 3월 20일 기준 S&P500지수가 5075~6575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이 상품을 보유한 투자자는 내년 3월 20일까지 S&P500지수가 5075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손실이 0%로 완충된다. 반면, 상승장에서는 S&P500지수가 6575까지 상승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6147.43보다 약 7% 높은 수준까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상품은 환노출형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버퍼형 ETF의 수익 구조는 1년 단위로 설정되어 있지만 ETF 특성상 언제든지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옵션 만기가 1년이므로 매수 및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홈페이지를 통해 버퍼형 ETF의 누적 수익 추이, 잔여 캡, 잔여 버퍼 등의 정보를 매일 안내할 예정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에서 약 90조 원까지 성장한 버퍼 ETF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미국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국내에서 △S&P500 ETF △S&P500 환헷지형 ETF △S&P500 섹터별 ETF △S&P500 OTM 데일리커버드콜 ETF 등 총 15개의 S&P500 관련 ETF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