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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장애인과 동행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서 시각장애인 위한 ‘봄꽃 동행 무장애 투어’ 진행

2년 연속 무장애 투어 진행…장애인 가정 양육 지원, 장애인 평생학습 등 다양한 정책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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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4.08 18:36:16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과 시각장애인 10명, 활동보조인 10명, 해설사 2명이 봄꽃 무장애 투어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8일 영등포구는 ‘2025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봄꽃 동행 무장애 투어’를 진행했다. 서울시 유일 무장애 봄꽃 체험 프로그램으로, 봄꽃의 아름다움을 다른 감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날 체험 프로그램에는 시각장애인 10명, 활동보조인 10명, 해설사 2명이 참여했으며, 특별히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활동보조인으로 나서 직접 시각장애인을 안내했다.

 

구청장이 직접 나서 시각장애인 안내

시각장애인 참석자를 직접 안내하는 최호권 구청장.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모두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기획했다. 장애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정원이라는 의미다. 꽃향기도 맡아보고 만져보기도 하고 또 국회의사당 모습도 체험해 볼 수 있다”라며 이어 “시각장애인을 에스코트하는 방법을 배웠다. 내가 팔을 잡거나 하면 안 되고 시각장애인이 나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오른쪽, 왼쪽을 알려드리고 오르막, 내리막도 미리 알려드려야 한다. 체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연을 하는 아카펠라 그룹 '툰에이드.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공연을 즐기며 손뼉을 치는 참석자들.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벚꽃잎을 직접 만져보는 참석자.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프로그램의 첫 순서는 버스킹 공연 체험이었다. 아카펠라 그룹 ‘툰에이드’가 나와 공연을 시작하자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벚나무와 꽃잎을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체험이 이어졌다. 윤중로에는 관측목이 있는데 벚꽃의 개화율을 알려주는 나무다. 벚꽃이 80% 이상 피었을 때 만개라고 하는데, 오늘은 벚꽃이 만개한 날이었다. 참석자들은 꽃잎을 직접 만져보고 또 벚나무를 안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국회의사당 모형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도 진행됐다.

해설사는 즉석에서 국회의사당 관련 퀴즈를 내어 참석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첫 번째 문제는 ‘국회의사당에는 몇 개의 기둥이 있을까’였는 데, 정면에서 봤을 때 8개의 기둥이 보이는데 이는 전국 8도를 의미하고, 전체 24개의 기둥은 1년 이십사절기를 의미한다. 1년 이십사절기 동안 국회의원들이 전국 8도의 민심을 잘 다스리라는 의미라는 게 해설사의 설명이다. 두 번째 문제는 국회의사당 건물 입구 암수 한 쌍 해태상이 있는데 그 밑에 숨겨진 물건이 무엇인가’였다. 해설사에 의하면 해태상 아래에는 해태제과에서 기부한 36종의 포도주가 있다고 한다. 이어 참석자들은 벚꽃 외에도 살구꽃, 산수유 등 다양한 꽃을 구경하고 팝업 정원도 체험했다.

 

마지막 순서는 페어몬트 엠배서더 서울이 제공한 랍스타 샌드위치와 마카롱을 즐기는 미각체험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텔 특급 쉐프가 음식을 제공해 함께 나눴다.

내년에는 벚꽃과 함께 한강을 탐험하고 싶다는 참석자 김미숙, 이성자 씨.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행사에 참석한 김미숙, 이성자 씨는 “나만의 정원이라는 컨셉이 너무 좋았다. 시각장애인들은 만져 보면서 촉각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별로 없다. 벚꽃도 즐기면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다. 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많이 홍보할 생각이다”라며 “내년에는 벚꽃과 함께 한강을 탐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여의도 봄꽃축제는 모두가 봄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시각장애인분들이 꽃향기를 맡고 손으로 만져보며 너무 좋아하셨다. 신체적인 장애와 상관없이 함께 봄꽃을 즐기는 자리여서 의미가 컸고, 구청장이 그 옆에서 동행해 줄 수 있어 너무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 구청장은 내년에는 새로 생기는 한강 수상버스를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봄꽃 동행 무장애 투어’는 영등포구청 직원이 들은, 한 기자의 시각장애인 체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이 기자는 노원구에 여의도까지 시각장애인 체험을 했는데,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사람들의 안내로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 타며 5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최호권 구청장은 이 이야기를 듣고 프로그램을을 기획했다.

2024학년도 꿈더하기학교 수료&졸업식 단체사진(중고등과정 전체 학생). 사진=영등포구청

한편, 영등포구는 시각장애인 외에도 다양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구립 대안 교육기관 ‘꿈더하기학교’는 고등과정 수료생 4명 전원이 취업과 대학 진학의 쾌거를 이뤘다. 현재 지역 내 발달장애 중‧고등학생 18명이 재학 중이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역량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꿈더하기학교’는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구립 대안 교육기관으로, 구가 장애 청소년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위탁 운영 중인 특별한 교육 공간이다. 현재 지역 내 발달장애 중‧고등학생 18명이 재학 중이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역량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수료생들의 눈부신 성과는 학생들의 의지와 특수교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로, 후배들에게 큰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외 없는 교육 정책을 통해 누구나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교육도시 영등포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장애인 가정 양육 지원, 장애인 평생학습 등 다양한 정책

영등포구 슬로건. 사진=영등포구청

영등포구는 장애인 가정을 위한 정책도 펼친다.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양육지원금 지원 사업’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2025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를 둔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장애 등급과 유형 및 소득과 재산에 관계없이 부모 중 한 명(본인 또는 배우자)이 장애인이면 지원한다. 단, 신청일 기준 관내 거주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 가능하다.

지원금은 자녀 1명당 월 10만 원씩 지급되며, 신청한 달부터 출생아가 83개월이 되는 달까지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구는 장애인 가정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도 운용한다.

2021년부터 ‘출산지원금’을 도입해 신생아를 출산한 장애인 가정에 50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아 가족 양육지원 사업’을 통해 중증 장애아동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가족 지원센터’를 운영해 장애인 가정에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여,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 사업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아이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현실적인 복지 정책을 마련해 누구나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이 없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서 전자 드럼을 함께하고 있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사진=영등포구청

한편, 영등포구는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이 주관하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공모’에 3년 연속 선정되어 국비 9,700만 원을 지원받았고, 장애인 평생학습과 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는 장애친화적 평생학습 체계를 구축한 노력을 인정받아, 3년 연속 공모에 선정됐다. 서울시 자치구 중 최고 금액인 9,7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한 구는 장애 유형에 맞춘 장애인의 학력 보완, 인문교육, 문화예술 등 평생학습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구는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한다. 장애인의 접근이 쉬운 복지관, 도서관, 평생학습관, 주민자치회관 등에서 제과제빵, 디지털 드로잉 등 장애 유형과 욕구에 맞춘 49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교육 환경과 스포츠 활동 공간 조성에도 힘써 장애인의 문화‧일상을 더욱 풍부하게 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교육 기회는 모든 이에게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라며 “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장애인에 대한 많은 배려와 지원을 펼치겠다”라고 전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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