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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 ‘카스’도 팝업도 진화한다, 더 신선하게 더욱 재밌게

4월 중순을 시원하게 만든 ‘카스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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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04.22 09:43:49

오비맥주는 4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리뉴얼 카스의 팝업스토어 ‘카스 월드’를 운영했다. 사진=김응구 기자
 

팝업스토어도 진화한다. “이렇게 차려놨으니 와서 보세요.” 옛날 얘기다. “와서 한 번 해보세요.” 요즘 얘기다. 주류(酒類) 팝업은 더 즐겁다. “이것 해보시고, 이 술도 한 번 마셔보세요.” 더할 나위 없다.

‘카스’가 최근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오랜만의 리뉴얼이다. 한층 더 세련되고 정제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3월 27일 ‘카스 프레시’를 시작으로 ‘카스 라이트’ ‘카스 0.0’ ‘카스 레몬 스퀴즈’ 등 전 제품의 리뉴얼 패키지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차례로 공개하는 중이다.

오비맥주 측은 “카스가 1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비결은 멈추지 않는 혁신”이라며 “카스의 핵심 가치인 신선함과 혁신을 담은 이번 디자인 리뉴얼을 계기로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성수동서 10일간 팝업 ‘카스 월드’ 열어

오비맥주는 4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서울 성수동 엠엠성수에서 리뉴얼 카스의 팝업스토어 ‘카스 월드’를 운영했다.

첫날인 11일에 팝업을 찾았다. 일반 관람객 입장 시간인 오후 3시쯤엔 사람들이 막 모여들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안내받고 손목엔 출입 인증 띠를 둘렀다. 들어선 후 계단을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건 딱 두 가지. 온통 파란색 분위기와 특이한 음악. 이번에 카스를 리뉴얼하며 파란색을 더욱 강조한 건 알겠고, 그럼 이 음악은 뭘까. 오비맥주는 이번 팝업에서 세계 정상급 비트박서(beatboxer) 윙(WING·김건호)과 히스(Hiss·오현서)가 협업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 소리는 팝업 곳곳에 울려 퍼지며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둘은 국내 5인조 비트박스 그룹 ‘비트펠라하우스’ 소속이다.

 

폭포수가 쉼없이 쏟아진다. ‘카스케이드 폴(Casscade Falls)’이라는 공간이다. ‘카스’의 유래는 폭포를 뜻하는 ‘카스케이드(Cascade)’에서 유래했다. 사진=김응구 기자
벽 틈새 사이로 맥주 거품들이 솟아오르고 있다. 카스의 ‘콜드 브루(Cold Brew)’ 공법을 시각화한 것이다. 사진=김응구 기자
 

이제 팝업을 본격적으로 즐길 시간이다. 처음 마주한 공간은 카스의 콜드 브루(Cold Brew·0℃에서 72시간 저온 숙성) 공법을 시각화한 동굴 ‘콜드 브루 케이브(Cave)’다. 온통 파란색으로 뒤덮여 있고, 벽 곳곳에는 리뉴얼 카스들이 전시돼 있다. 한쪽 벽에 커다랗게 붙인 카스 로고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모습도 보인다. 벽에는 또 군데군데 틈새가 있는데, 그 사이로 맥주 거품들이 쉼 없이 움직인다. 카스의 콜드 브루 공법을 시각화한 것이다. 일단 여기서 스탬프 하나를 받았다.

바로 옆에선 ‘아이스 챌린지’가 한창이다. 얼음 모양의 플라스틱 상자 안에 다섯 가지 카스가 들어있고, 직원이 이 중 한 가지를 제시하면 5초 안에 잽싸게 꺼내야 한다. 개인적으론 ‘카스 프레시’를 골랐고, 이곳에서도 스탬프 하나를 받았다.

여기까지가 2층이다. 1층으로 내려가기 전에는 여러 색 형광펜 중 하나로 자신의 소원 한 가지를 벽에다 남길 수도 있다.

1층으로 내려가니 커다란 폭포가 눈앞이다. 물론 조형물이다. 이곳은 ‘카스케이드 폴(Casscade Falls)’. 이번 팝업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인 공간이다. 파란 조명의 폭포 줄기 안으로 카스 로고도 보인다. 이 폭포 사진을 개인 계정의 SNS에 업로드하고 스탬프 하나를 받으면 모든 미션은 끝난다.

그런데 왜 폭포일까. 먼저 ‘카스(Cass)’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아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폭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카스케이드(Cascade)’에서 따왔다. 그래서 폭포 같은 시원함, 그리고 신선함과 상쾌함을 이번 비주얼 브랜드 아이덴티티(VBI) 리뉴얼에 반영한 것이다. 이 공간의 이름인 카스케이드 폴의 카스케이드를 Cascade에서 Casscade로 바꾼 재치도 재밌다.

 

‘아이스 챌린지 존’에선 얼음 모양 플라스틱 상자 안의 다섯 가지 카스 중 하나를 5초 안에 꺼내야 한다. 사진=김응구 기자
가장 인기 많았던 공간 ‘DIY 리워드 존’에선 18가지 디자인 중에서 하나를 골라 티셔츠에 새겨넣었다. 사진=김응구 기자
 

자, 스탬프 3개를 모두 찍었다. 선물을 받아야 한다. 카스 팝업이니 카스 생맥주가 준비됐다. ‘미네랄 스프링(Mineral Spring)’이라고 이름 붙인 약수터에 말이다. 조금 전 봤던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청량한 물줄기가 이곳 약수터에까지 도착하는 것이다. 바위 모양의 벽에 실제 약수터에서 보는 파란색 플라스틱 주걱 세 개가 걸려있고, 그 밑에 생맥주를 쏟아내는 탭이 두 개 달렸다. 넉넉히 따라준 생맥주를 단숨에 들이켜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간이 ‘3D 아이스 포토존’이다. 생성형 AI로 인물사진을 만화처럼 만드는 게 유행인 요즘, 여기서도 이와 비슷하게 내 사진을 재밌는 만화 스타일로 바꿔줬다. 물론, 이건 ‘합법’이다. 사진은 이메일로 전송받고 인화도 해줬다. 조명 앞에 서면 진행자가 사진을 찍어주는데, 만화 스타일로 바뀐 내 모습을 바로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보면 만화영화 ‘겨울왕국’이 떠오른다. 마치 얼음 상자 안에 내가 갇힌 모습이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간은 ‘DIY 리워드(Reward) 존’이다.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어보는 곳. 사전 예약한 사람은 18가지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해 만들 수 있다. 그림은 햄버거·피자·떡볶이 같은 음식 카테고리나 축구공·노트북 등 취미 카테고리 중에서 고르면 된다. 현장 대기자는 6가지 디자인 중에서 하나를 골랐다. 티셔츠로 나오기까지는 15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됐다. 사전 예약도 안 했고 제작 시간도 못 기다릴 듯해 티셔츠는 포기했다.

나가긴 전에는 ‘카스 바(Bar)’에서 새로워진 카스 제품들을 구매하거나 시음할 수도 있었다. 출구 오른쪽에서 각종 굿즈도 판매했다.

 

‘3D 아이스 포토존’에서 개인 사진을 만화처럼 만들어봤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어디선가 본 듯도 하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카스 리뉴얼의 핵심 가치는 신선함”이라며 “이를 토대로 재탄생한 카스를 오감으로 만끽하는 공간이 바로 카스 월드”라고 말했다.

팝업은 체험 시간이 길면 본질이 훼손된다. 반대로 짧으면 성의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쉽지 않다. 카스 월드는 필요한 만큼만 보여줬다. 카스의 유래는 폭포, 리뉴얼 핵심 컬러는 파란색, 이 정도만 알면 됐다. 언제일진 몰라도 폭포를 보면 카스의 신선함이 느껴지고, 파란색을 보면 카스의 패키지가 떠오를 테니. 그래서 그런지, 글을 쓰는 지금도 폭포와 파란색이 머릿속에서 계속 그려진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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