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4.30 16:23:48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클래식 프로그램을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로 선보인다.
5월 8일(목)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이하 ‘11시 콘서트’)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펼치는 환상적인 발레 갈라를, ▶5월 17일(토)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토요콘서트(이하 ‘토요콘서트’)에서는 듀오 피아노와 합창이 어우러진 이색 무대를, ▶5월 23일(금) KT와 함께하는 마음을 담은 클래식(이하 ‘마음클래식’)에서는 재치 넘치는 클래식 명곡 세 편을 소개한다.
5월에는 11시 콘서트가 연 2회만 개최하는 스페셜 갈라 콘서트로 진행된다. 이번 무대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무용수들이 총출동해 〈백조의 호수〉, 〈지젤〉, 〈심청〉, 〈해적〉, 〈돈키호테〉 등 고전과 창작 발레의 명장면을 선보인다. 미학적인 지휘로 호평받는 지휘자 김성진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이 함께 오전에 만나는 발레 축제로 관객을 초대한다. 2인무 파드되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하이라이트를 이어가며,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극적 몰입을 이끈다. 특히 공연이 어버이날에 진행되는 만큼 2부의 시작은 ‘어버이노래’를 편곡한 <심청>의 제2막 모음곡으로 시작하며 특별함을 더한다.
탁월한 리더십의 지휘자 이병욱이 친절한 해설과 함께 토요일 아침을 따듯하게 수놓는다. 5월의 토요콘서트는 온 가족이 색다르게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오전에 쉽사리 만나보기 어려운 듀오 피아노와 합창 구성으로 마련되었다. 첫 곡으로는 친근하고 소박하게 사랑을 노래하는 ▲엘가의 '세레나데 e단조 Op.20'가 연주된다. 이어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이옥희와 루돌프 마이스터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교수이자 부부다. 환상적인 호흡의 듀오가 선보이는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제10번 E♭장조 KV.365’으로 1악장의 모차르트 특유의 다주제성과 3악장의 론도형식, 대화를 나누듯 오가는 매력적인 선율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뒤이어 소프라노 한경성, 바리톤 공병우,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포레 '레퀴엠 Op.48'을 노래하며 섬세하게 행복한 구원과 안식으로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 클래식의 다양한 색채를 전하는 마음클래식에서는 참신한 해석으로 눈길을 끄는 지휘자 구모영이 KT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3편의 작품을 그려낸다. 목원대학교 피아노과 교수이자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해 온 피아니스트 민경식과,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등 정제된 연주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김태진이 만나 생상스의 대표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을 펼쳐 보인다. 두 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사자, 코끼리, 백조 등의 동물을 생생하게 묘사한 14곡으로 구성된 모음곡으로 섬세한 멜로디가 일품이다. 고전 그리스 신화를 풍자적으로 재해석한 ▲오펜바흐의 유쾌한 오페라 〈천국과 지옥〉 서곡이 1부에, 그림을 음악으로 표현한 10개의 소품과 그 사이를 연결하는 '프롬나드'로 구성된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이 2부에 나누어 연주된다. 눈앞에 장면이 떠오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콘서트 가이드 김용배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