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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가 주는 행복② 10대 때 먹던 과자가 돌아왔다, 눈물 나게 반갑다

농심 ‘크레오파트라’ 감자칩과 ‘농심라면’ 재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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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05.08 17:02:19

농심은 1983년 고 이주일이 출연했던 감자칩 ‘크레오파트라’ 광고 영상을 복원해 얼마 전 선보였다. 사진=농심
농심은 지난 2월 출시한 감자칩 ‘크레오파트라 솔트앤올리브’에 이어 19일 ‘크레오파트라 솔트앤김’을 선보인다. 사진=농심
 

어렴풋이 기억은 난다. 당대 최고 스타 중 한 명이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이었으니까.

오랜 시간 기억에 사라졌던 그를 다시 보게 된 건 24초짜리 유튜브 영상 때문이었다. 어떤 알고리즘이 농심 감자칩 스낵 ‘크레오파트라 솔트앤올리브’ 광고로 이끈 건진 모르겠으나, 이 영상을 통해 1980년대 방송됐던 그 모습을 조각조각 떠올렸다.

농심에서 보내온 자료를 보자니, 정확히 1983년에 전파를 탔던 광고다. 출시는 1980년이다. 생감자 스낵이라는 콘셉트에 이집트 여왕의 이름을 딴 브랜드명으로 깨나 주목받았다. 4월 말 선보인 광고는 당시 영상을 복원하고 개선해 원본에 가깝게 만들었다. 액자 속 살아 움직이는 클레오파트라는 당시 모델 초상권 때문인지 인공지능(AI) 기술 덕을 좀 본 듯싶지만, 이 정도면 감쪽같다.

이주일은 하프를 튕기며 노래를 부른다. “생감자로 만든 포테이토칩, 농심 크레오파트라~ 드세요 농심 크레오파트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멜로디가 아주 익숙하다. 따라 부르기도 쉽다. 액자 속 클레오파트라가 “앵콜”을 요청한다. 이주일이 한마디 덧붙인다. “어, 크레오파트라네, 날 보러왔나?”

사실 이주일이 다 한 광고나 다름없다. 모델이 너무 유명하면 제품이 가려진다는데, 특유의 코믹 이미지 때문인지 이주일은 크레오파트라에 잘 녹아들었다. 20초 남짓 앉아서 하프를 치는 척하며 노래만 불렀는데도 그걸로 충분했다.

크레오파트라 시리즈 두 번째인 ‘크레오파트라 솔트앤김’도 이달 19일 출시한다. 감자칩에 국산 김의 풍미를 더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크레오파트라는 단순히 짭짤한 감자칩이 아닌, 감자의 풍미와 어울리는 원재료를 조합해 좀 더 세련된 맛을 강조한 브랜드”라며 “지난 2월 출시한 ‘솔트앤올리브’에 이어 최근 해외에서 인기인 국산 김의 풍미를 살린 두 번째 제품 ‘솔트앤김’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3개월 만에 10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 사진=농심


농심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 출시한 ‘농심라면’을 지난 1월 재출시했다. 단종된 지 40년 만이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이 라면은 1978년 사명(社名)을 롯데공업주식회사에서 농심으로 바꾸게 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광고도 기억난다. 당시 인기 코미디언이었던 구봉서와 곽규식이 라면 그릇을 서로 양보하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주고받다가, 형인 구봉서가 “그럼 내가 먼저”라고 챙기는 영상이다.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라면 봉지의 그림도 오래도록 기억됐다. 농부 형제가 서로의 볏단을 밤에 몰래 가져다주다 만나는 장면인데, 이것이 사명이었던 ‘농부의 마음’, 그러니까 ‘농심(農心)’과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 지금의 농심라면을 자세히 보니, 형제는 농부에서 현대인으로, 볏단은 농심라면 박스로 바뀌어 있다. 박스에 작은 글씨로 쓴 ‘from 형’과 ‘from 아우’를 보곤 웃지 않을 수 없다.

재출시 제품은 1975년 출시 당시 레시피를 바탕으로 맛과 품질을 요즘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핵심 재료인 소고기와 쌀은 국내산이고, 양념스프는 파·고춧가루·액젓으로 만들었다.

농심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부의 마음(農心)’이라는 사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아울러 맛있는 음식으로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취지가 출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에 따르면 농심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이 1000만봉을 넘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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