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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이탈리아 산마르코아트센터 순회전 성황리 개막

베니스를 사로잡은 ‘한국의 조경과 건축’... 개막 주간 관계자 및 관람객 2,400여 명 방문, 한국 조경에 대한 현지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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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5.22 14:17:05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_정영선과 협업자들⟫개막식 전경 사진=전진홍.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주최하고 이탈리아 산마르코아트센터(SMAC, 공동디렉터 데이비드 그라마지오, 데이비드 흐라코비치)가 협력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For All That Breathes on Earth: Jung Youngsun and Collaborators)전이 서울 전시를 거쳐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SMAC, San Marco Art Centre)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7월 13일까지).

본 전시는 2024년 개최된 국립현대미술관 최초의 조경 전시인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의 해외 순회전으로, 지난 해 한국을 방문했던 산마르코아트센터 관계자가 서울관에서의 전시를 보고 해당 기관 개관 특별전으로 초청하여 추진되었다.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For All That Breathes on Earth: Jung Youngsun and Collaborators)이 열리는 산마르코아트센터는 16세기 베니스 행정관청으로 사용되던 프로쿠라티에(Procuratie)를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복원했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의 2023년도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사옥>(2017)을 위해 정영선과 협업해 본 전시에 참여했다.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_정영선과 협업자들⟫개막식 전경. 사진=전진홍.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목했던 정영선(1941~)의 작업세계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정원과 경관 철학, 한국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 하는 조경의 역사를 이탈리아에 최초로 소개한다. 본 전시는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2024-2025)’를 맞아 양국 간 문화 협력의 의미도 깊다.

지난 5월 7일 저녁, 베니스 현지에서 진행한 전시 개막 행사에 국내외 관계자를 비롯한 관람객 600명 이상이 참석하여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첫 한국 조경 건축과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개막 행사에는 정영선, 데이비드 치퍼필드, 조민석 등 참여 작가와 베니스 부시장, 주 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 관계자가 대거 참여했다.

조경가 정영선은 개막식에서 ‘소박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천박하지 않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세계가 한 마음이 되어 지구를 어루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가 조민석은 “영원한 현역, 정영선과 협업하며 건축가로써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며 소회를 밝혔고, 이로재의 강민선 실장은 “정영선의 작업을 국내에서만 아는 듯 해 안타깝다가, 베니스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게 되어 기쁘다”며 건축가 승효상의 말을 대신 전했다. 한편,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개막식에 참석한 카타르의 알 마야사 공주(Al Mayassa bint Hamad Al-Thani)에게 정영선에 대해 “한국의 국보(國寶)”라 소개하기도 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물의 순환과 습지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정영선의 작업을 ‘물의 도시’인 베니스에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며, “방과 방이 연결된 르네상스 시기 건축물의 성격에 따라 전시를 구성하는 7개의 주제가 공간에 맞춰 드러나도록 완전히 새로운 전시 공간 디자인이 필요했다. 각 방마다 핵심적인 프로젝트를 엄선해 몰입할 수 있게 했으며, 동시에 옛 문들을 통과하는 32미터로 연결되는 연속 아카이브 진열 공간을 통해 50년의 조경사를 꿰었다”고 밝혔다.

 

외신의 반응도 뜨겁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에서는 “큐레이팅의 명료함(Curatorial Clarity)이 돋보이는 전시”라 평했으며, 아키텍쳐 투데이(Architecture Today)는 “압도적인 자료 조사를 토대로 탁월한 학문적 깊이를 드러낸 전시”라 소개했다. 이 밖에 월페이퍼(Wallpaper),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 일 베네르디(il venerdì) 등 이탈리아 및 다양한 국제적인 매체에서도 전시를 자세히 소개했다. 전시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기간 동안 꼭 방문해야 하는 전시로 주목되어 개막 주간 약 2,400여 명이 방문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서울관에서의 전시에 이어 베니스에서의 뜨거운 호응이 감동적”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한국미술 장르가 유수의 미술관에서 많은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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