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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 우리금융의 초개인화 실험…'NEW 우리WON뱅킹'으로 완결형 여정 구현

앱 하나로 은행·증권·카드·모바일까지…데이터 기반 락인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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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6.13 16:21:26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28일 전 그룹사 핵심 서비스를 모두 담은 유니버설뱅킹앱 NEW(뉴)‘우리WON뱅킹’을 출시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NEW 우리WON뱅킹’을 필두로 그룹 역량을 총결집한 ‘유니버셜 앱’의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히 개선된 뱅킹 앱을 출시하는 차원을 넘어,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융합해 고객의 일상 전체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은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을 별도의 앱이 아닌 ‘유니버셜 앱’ 내에서 이용 가능한 하나의 서비스로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고객의 모든 금융 여정을 단 하나의 앱에서 완결하고, 나아가 생활 접점을 늘려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와 데이터 기반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 여정 완결


통상적으로 금융업권이 추진하는 유니버셜 앱 전략의 첫 단계는 그룹 내 금융 계열사의 ‘칸막이’를 허무는 것이다. 2024년 11월 출시된 ‘NEW 우리WON뱅킹’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투자증권, 우리캐피탈 등 핵심 계열사의 서비스를 물리적으로 통합했다.


먼저, 해당 전략의 구체적인 효과는 ‘완결성 있는 고객 여정 설계’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과거 고객이 목돈 마련을 위해 예금을 알아보다 주식 투자를 고려할 경우, 은행 앱을 끈 뒤 증권사 앱을 새로 설치하고 가입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NEW 우리WON뱅킹’ 내에서 즉시 우리투자증권의 CMA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하고 자금을 이체하는 흐름이 끊김 없이 이어진다. 또한 우리카드의 해외여행 특화 카드 혜택을 조회하는 고객에게는 우리은행의 환전 서비스나 여행자 보험 가입을 추천하는 식의 ‘맥락 기반 서비스 연계’가 가능해졌다.


그룹의 통합 포인트인 ‘꿀머니’는 이러한 금융 생태계를 묶는 윤활유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은행 거래로 쌓은 포인트를 카드 대금 결제나 증권사 펀드 투자에 사용하는 등, 그룹사 간 시너지를 고객이 직접적인 혜택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고객 여정에서 이용자들이 느끼는 편의성 역시 주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금융의 모든 것을 나를 중심으로 제공한다’는 사용자 중심의 UX(고객경험) 설계를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증진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 마음대로 화면 구성 △나를 위한 AI 상담 서비스 △모든 금융권 내 자산 한 번에 확인하기 등 초개인화 서비스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 밖에도 회사는 AI 상담과 전담직원 상담 기능을 고도화했고, 대화형 투자성향 분석 및 지점 방문 없는 대출서류 제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고객이 스마트뱅킹 앱을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직접 은행을 방문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 듯한 경험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우리나라 알뜰폰의 새이름 ‘우리WON모바일’을 출시하고,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모델로 한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사진=우리은행

특히, 우리금융은 금융의 경계를 넘어 고객의 일상과 직접 맞닿는 비금융 서비스를 슈퍼 앱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는 ‘금융 서비스의 저관여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고객은 매일 은행 앱을 켜지 않지만, 통신이나 교통, 쇼핑은 일상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통신 서비스 측면에서 지난 4월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를 앱 내에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가 출시 한 달 반 만에 가입자 2만명에 육박하며 순항 중이라고 6월 11일 밝혔다. 통신 서비스는 매월 통신 요금이 청구되는 ‘생활 구독’ 모델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금융 실적과 연계해 요금 할인을 제공함으로써, 단순 통신 가입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매일 사용하는 통신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주거래 유인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뿐만 아니라 확보한 이용자를 토대로 금융권 디지털 전환과 고객 맞춤 서비스 기획 및 금융사 AI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이용자 원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재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 밖에도 여행·교통 측면에서 공항 출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통해 여행이라는 특정 목적의 고객 여정에 파고드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공항 이용이라는 비일상적이지만 금융 측면에서 이벤트에 편의를 제공하며 금융사 앱의 가치를 각인시킨다. 특히 이 같은 서비스는 은행 등이 제공하는 환전, 여행자 보험, 현지 결제 등 여행과 관련된 금융 상품을 자연스럽게 교차 판매할 기회로 이어진다.

 

우리금융은 ESG 측면에서도 통합 앱을 기반으로 문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시치며 금융사 앱의 범위와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WON 아르떼 갤러리’와 ‘클릭기부함’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발달장애인 작가 후원이나 재난 구호 기부 참여는 앱을 단순한 금융 도구에서 ‘가치 소비와 사회적 참여의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거래 기반의 고객 관계를 넘어 정서적 유대감과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통합 데이터 자산으로 초개인화 실현


우리금융이 유니버셜 앱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두 가지로 평가해볼 수 있다.


먼저, 강력한 고객 락인(Lock-in) 효과 창출이다. 하나의 앱에서 은행, 카드, 증권, 통신, 여행 등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되면, 고객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필요성을 약화시키며 고객 이탈을 방지한다. 이를 기반으로 확보된 고객을 중심으로 그룹사 측면에서 업종 간 연계 매출 창출 등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나아가, 소비자의 통합 데이터 자산의 확보가 가능하다. 고객의 금융 거래 데이터와 통신, 소비, 여행 등 비금융 활동 데이터가 하나의 플랫폼에 축적되면, 고객을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A 고객이 특정 해외 여행지의 항공권을 자주 조회하는 생활 데이터가 발생하면, 금융 데이터 측면에서 이를 해당 국가의 통화 환율 우대 쿠폰이나 현지 제휴 가맹점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를 추천하는 서비스와 연계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 데이터는 향후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의 핵심 자산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같은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아가 고도화 된 기술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장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금융은 6월 3일 앱 내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 서비스에서 알 수 있듯이, 자체 개발 알고리즘과 생성형 AI를 자산관리에 적용하며 AI 기술의 고객 활용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찾기 위해 헤매지 않도록 오타나 초성만 입력해도 결과를 찾아주는 검색 기능, AI와 직원을 넘나드는 상담 채널 등은 ‘사용자 중심’이라는 목표를 기술로 구현한 사례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 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에 착수하고, 개발자들의 코딩 업무 효율화 역시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도입하는 ‘AI 개발 지원 플랫폼’은 △코드 자동완성 △오류 수정 △코드 설명 및 문서 자동화 △코드 리팩토링(구조 재조정)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반복적이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코딩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AI가 개발자가 작성 중인 코드를 실시간으로 예측해 자동으로 완성해주고, 내부 개발 표준에 맞게 코드를 수정하거나 오류를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또한, 복잡한 소스 코드를 알기 쉽게 직관적으로 설명해주고, 문서 자동화 기능으로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문서와 주석을 신속하게 생성해 주는 기능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유니버셜 앱 전략은 ‘금융’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고객의 ‘일상’이라는 시간을 점유하려는 패러다임 전환 시도라는 의의를 갖는다. 그 성공은 추후 회사가 얼마나 다각화 된 생활 서비스를 얼마나 매끄럽게 통합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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