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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코스피 3000 찍고 5000 간다” 이재명 공약,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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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 2025.06.23 17:45:49

6월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지금 코스피 지수가 2500~2600선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코스피 지수가 3000대를 찍을 겁니다.”

지난 2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다.

당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와 국회 탄핵, 헌법재판소의 심리 개시 등으로 대한민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해 있던 시기였다. 환율은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으며, 증권시장은 물론 국내 경제 전반이 부정적 전망으로 가득했다.

그런 혼란 속에서 나온 이재명의 ‘코스피 3000’ 예언은 놀랍게도 현실이 됐다. 6월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주가는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11일에는 2900선을 돌파했고, 20일에는 마침내 3021.8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28일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일이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주가지수가 11.96% 상승했는데, G20 국가들이 소폭 하락한 것과 달리 국제적 추세를 웃도는 상승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현실성 없어 보였던 이재명의 ‘코스피 3000 예언’이 실현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대통령실의 분석처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효과다. 계엄령 위기와 탄핵정국 속에서 주식시장은 극도의 불안에 빠졌지만, 정권 교체와 함께 안정을 찾으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둘째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강조해온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이다. 그는 상법 개정,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주주 이익 보호, 자본시장 선진화 등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이 같은 정책이 향후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상승의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는 ‘북한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다.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이 계엄 정당화를 위해 북한을 자극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집권 시 한반도 안보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해소된다면 임기 중 코스피 5000도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과연 이 목표는 실현 가능한 수준일까?

역대 대통령들의 재임 기간 중 코스피 변동 추이를 보면,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기에는 대체로 500~100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박근혜,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기에는 증시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추이를 감안하면, 아무리 시장이 우호적으로 반응한다 해도 현실적인 목표치는 3500~4000포인트 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코스피 5000’은 장기적인 과제로 남겨야 할지도 모른다.

당분간은 이재명 정부의 주주친화 정책과 증시 부양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이끌며 상승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기적인 정책 효과만으로는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담보할 수 없다.

결국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내외 경기 회복, 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 정책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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