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오는 7월 16일(수) 오후 1시 30분부터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전시기간: 2025. 6. 17.~8. 10.) 연계 강연회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개최한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공동 주최하는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은 꾸밈, 절제, 감동, 유희 네 가지 시선으로 일본미술에 담긴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전시다. 이번 강연회는 전시에서 소개하는 일본미술 특유의 미의식과 주요 전시품을 더 깊게 이해하고 즐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연은 총 4가지 주제로 마련했다. 첫 번째 강연은 “간결(簡潔)-와비차를 다시 보다”라는 제목으로, 도자사 연구자인 미카사 게이코(三笠景子) 도쿄국립박물관 동양실장이 일본의 다도와 ‘와비차(侘茶)’ 개념을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거칠고 투박한 질감의 다도 도구와 일본의 간소한 다도를 일컫는 ‘와비차’의 관계를 짚어볼 예정이다[도1, 2].
두 번째 강연은 “<마키에 다듬이질무늬 벼루 상자>의 장식에 담긴 ‘아와레(あはれ)’”라는 주제로 일본 궁정 문화와 칠기 전문가인 이노쿠마 가네키(猪熊兼樹) 도쿄국립박물관 공예실장이 진행한다. 이번 전시 3부에서 소개하는 <마키에 다듬이질무늬 벼루 상자>(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일본 중요문화재)[도3]는 가을의 정취를 담은 일본 고유의 시가 와카(和歌)의 내용을 표현한 것이다. 강연에서는 <마키에 다듬이질무늬 벼루 상자>를 중심으로, 일본미술에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난‘아와레’의 정서를 조명한다[도4].
세 번째 강연 “『겐지 모노가타리』의 세계와 ‘모노노아와레’라는 미의식”은 『겐지 모노가타리』 연구자이자 번역자인 이미숙 전前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가 진행한다. 전시 3부에서 소개하는 ‘아와레’의 정서는 미술품뿐 아니라 『겐지 모노가타리』와 같은 일본의 고전 문학에서 잘 드러난다[도5, 6]. 이번 강연은 문학 속 아와레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네 번째 강연은 “일본 수묵화에 나타난 ‘유희’”를 주제로 한다. 일본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1392~1573) 수묵화 연구자인 이원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전시 4부 ‘삶의 유희’에 출품된 이토 자쿠추(伊藤若冲, 1716~1800)[도7, 8]와 나가사와 로세쓰(長澤蘆雪, 1754~1799)[도9, 10]의 회화를 중심으로 일본 수묵화 속 유희성을 탐구한다.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연계 강연회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강연회에 현장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YouTube) 채널(youtube.com/@nationalmuseumofkorea)에서 강연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일본의 다도, ‘아와레’의 정서, 『겐지 모노가타리』를 비롯한 일본 고전 문학, 일본 수묵화 속 유희를 다루는 강연회를 통해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하는 일본미술과 문화의 주요 요소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일본미술을 더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