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경북 영덕·경남 함양과 전북 임실·전남 영암 등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의 중소기업들이 ‘로켓배송’을 통해 판로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지역들은 1970년대만 해도 인구가 10만명이 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구가 2~5만명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고령화로 지역 납품 유통채널도 부족해진 상황에서, 이들 지역의 중소기업이 쿠팡 로켓배송에 입점해 판로를 확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북 영덕 강구면에서 붉은 대게 추출액을 넣은 지역 특산품 ‘홍영의 붉은 대게 백간장’을 만드는 식품제조업체 ‘더 동쪽 바다가는 길’ 매출은 2022년 입점 첫해 1억 80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 5800만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약 20억원(전체 70억 원)을 전망한다.
지리산과 인접한 전북 임실 오수면에 위치한 냉동채소업체 ‘그린피아’는 쿠팡 곰곰 PB(자체브랜드) 다진마늘과 대파 등 20여가지 상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0% 증가한 80억원을 예상한다. 2018년 거래 첫해(20억원) 대비 4배 성장이 예상된다. 쿠팡 판매가 늘자 국내 최대 규모 냉동채소 공장(5000여평)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쿠팡이 지역 곳곳에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고 있고, 인구감소지역 특성상 인력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쿠팡이 로켓배송과 고객 응대·마케팅을 책임지고 품질 좋은 상품 생산에만 집중하면 되기에 지역도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함양의 차 제조업체인 ‘허브앤티’의 쿠팡 매출은 2022년 8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고 올해는 40억원을 바라본다. 허브앤티의 함양군 늙은 호박 수매 규모는 2023년 44톤에서 지난해 76톤, 올해엔 100톤에 이를 전망이다. 손을 잡은 농가 수도 200여곳으로 늘었다.
전남 영암에서 블루베리·무화과·딸기를 공급하는 농업회사법인 ‘제이드가든’은 지난해 쿠팡 입점 첫해 매출 50억원 가량을 냈고, 올해엔 60억원을 목표한다. 사업 첫해 영암과 나주, 순천 등지의 지역 농가 100여곳과 거래를 텄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물류 인프라 확대에 투자,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 곳곳으로 쿠세권을 넓힐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중소기업들의 로켓배송과 마케팅 지원 등을 늘리고 업체들은 제품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동반성장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들이 판로를 전국으로 넓히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