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07.23 11:21:22
HD현대가 미국 현지 선박 공동 건조를 위한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HD현대는 미국 내 선박 건조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디노 슈에스트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엔지니어로 구성된 ECO 대표단 10여명은 22일부터 23일까지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야드를 둘러보며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 건조키로 하고, 선종 확대는 물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실제로 HD현대는 지난달 전문가 10여명을 ECO 조선소에 파견해 생산공정 체계와 설비 등을 점검하고, 생산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방한 첫째 날인 22일 ECO 대표단은 경기도 성남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했다. 이들은 HD현대의 최첨단 기술과 건조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디지털관제센터를 찾아 HD현대가 건조해 실제 운항 중인 전 세계 선박들의 운용 실태를 살폈다.
이어 자동화 솔루션 개발 현장을 찾아 자동화 솔루션과 로봇 용접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내 건조 협력 확대를 위해선 현지 인프라 확충과 생산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양사의 최고 경영진 간 만남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는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 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韓美)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둘째 날인 23일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견학하고 실제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승선해보는 등 HD현대의 설계·생산공정, 도크 운영·관리 방법, 자동화 시스템 등을 살폈다.
ECO 측 엔지니어 10여명은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선진 조선 공법을 익히고, 양사 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해 세부 공동 건조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ECO는 미국 내 5개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