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피닉스랩(PhnyX Lab)이 SK네트웍스를 포함한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4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피닉스랩은 4일 이번 투자가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외부 투자자로부터의 첫 공식 투자로, 글로벌 AI 업계 주요 인물들이 참여해 주목된다.
이번 라운드에는 SK네트웍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으며, 오픈AI의 챗GPT 기반 기술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공동 개발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 저자 중 에이단 고메즈와 일리야 폴로수킨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에이단 고메즈는 2019년 생성형 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를 공동 창업해 현재 유니콘 기업으로 키웠고, 일리야 폴로수킨은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을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이들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겸 피닉스랩 경영자문,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와의 기술적 비전에 공감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랩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제약 산업 특화 생성형 AI 솔루션 ‘케이론(Cheiron)’을 선보였다. 현재 국내 제약사 상위 10개사를 포함해 총 60여 개 기업이 케이론을 활용 중이다. 주요 용도는 논문 검색, 임상자료 탐색 등이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피닉스랩은 케이론 솔루션 고도화와 조직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는 “이번 투자는 피닉스랩의 기술력과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GenAI-native 플랫폼으로 제약 산업 전반에 근본적 혁신을 이끌고,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