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5.08.05 16:48:14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왈라팝을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네이버는 3억 7700만 유로(한화 6045억 원)를 들여 왈라팝 지분 70.5%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왈라팝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900만 명을 보유한 스페인 대표 C2C 플랫폼이다. 생활용품부터 전자기기, 자동차까지 다양한 품목의 개인 간 중고 거래를 지원하며, 최근 이탈리아와 포르투갈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유럽 내 친환경 소비 문화와 순환 경제 확산으로 C2C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2021년(약 1억 1500만 유로), 2023년(약 7500만 유로)에 걸쳐 왈라팝 지분 29.5%를 취득하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이번 경영권 인수는 기술·서비스 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네이버는 기존 간접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검색·광고·결제·AI 등 자사 핵심 기술을 왈라팝에 접목해 유럽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C2C는 롱테일 커머스로 다양한 상품과 사용자 경험이 축적되는 구조로, AI 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인 데이터 다양성 확보에 유리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왈라팝은 글로벌 빅테크가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스페인 시장을 지켜온 강자”라며 “네이버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로 왈라팝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사용자의 커머스 사용성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AI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롭 캐시디 왈라팝 CEO는 “네이버는 기술력과 사업 실행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검색, 광고, 결제 등 네이버 기술을 접목하고, 유럽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북미(포시마크), 한국(크림), 일본(소다)에 이어 유럽까지 글로벌 C2C 진출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