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08.06 10:30:11
SK텔레콤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 3388억 원, 영업이익 3383억 원, 순이익 832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4월 해킹 사태에 따른 일회성 비용 여파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고객 유심 교체, 대리점 보상 등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7.1%, 76.2% 감소한 것.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 3조 1351억 원, 영업이익 2509억 원, 순이익 369억 원이다.
AI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AI 데이터센터(AI DC)는 가동률 상승으로 13.3% 늘어난 10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B2B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AIX 사업도 15.3% 증가한 468억 원을 달성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지난달 말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은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 명을 기록했다.
또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 계열사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 AI D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되며, 서울 구로 DC까지 완공되면 총 300MW 이상의 용량 확보가 가능해진다. SKT는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 이후 연간 1조 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SKT는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보보호 및 보상 강화를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 안심 패키지’ ▲정보보호 강화 투자 ▲‘고객 감사 패키지’로 구성된다. SKT는 전 고객 대상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을 완료했으며, 유심 무상 교체와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 고도화도 시행 중이다.
또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바일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Zimperium)’을 1년간 무상 제공한다.
정보보호 체계도 대폭 강화한다.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철학에 기반해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글로벌 수준의 보안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보상도 확대한다.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 할인 확대 등 5000억 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한다. 해지 고객 재가입 시 기존 멤버십 등급 및 가입 연수도 복구한다.
SKT 김양섭 CFO는 “사고를 철저히 되짚고 개선해 고객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산업경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