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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 《영원히 교차하는 춤》개최

에르네스토 네토는(b.1964) 감각과 신체, 자연과 사회의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브라질 출신의 동시대 조각의 지평을 확장해온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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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8.13 16:36:49

전시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세계적인 조각가 에르네스토 네토(Ernesto Neto)를 초청해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영원히 교차하는 춤》을 서소문본관 로비에서 2025년 8월 13일부터 선보인다.

 

에르네스토 네토(b.1964)는 감각과 신체, 자연과 사회의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이다. 그는 산업용 직물을 손으로 엮는 크로셰 기법을 통해 매끄럽고 기계적인 재료를 다공성의 유기적 구조물로 전환하며 몰입형 설치 작업의 새로운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자연과 문명, 인체와 공간, 감각과 사유, 개인과 타자 간의 긴장과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조각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0년부터 공용공간을 예술 실험의 장으로 확장하는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 프로젝트로는 이미래 작가에게 커미션을 의뢰한《SeMA-프로젝트 S: 2019 같이 있고 싶다고》,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 《커플링》 등이 있으며, 이번 《영원히 교차하는 춤》은 네 번째 프로젝트다.

천장에 매달려 서소문본관 로비와 복도를 유기적으로 가로지르는 〈바 카 바, 영원히 교차하는 춤〉(2025)은 에르네스토 네토가 서소문본관 로비를 위해 기획한 신작이다. 미술관 로비와 복도의 개방성을 따라 펼쳐지는 이 작품은 공간 전체를 감각적으로 점유하며, 관람객이 직접 거닐고 체험할 수 있는 몰입의 장을 조성한다.

 

작품 제목 속 ‘바 카 바(Ba Ka Ba)’는 단어의 시작과 끝이 같은 의성어로 반복되어 작품 안팎으로 끊임없이 맥동하는 리듬과 생명성, 에너지의 흐름을 상징한다.

 

에르네스토 네토가 작품을 설치하는 모습.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작품은 브라질 현지에서 크로세(Crochet) 기법으로 안과 밖을 번갈아 이은 유기적 구조물에 국내 다원(茶園)에서 재배한 구아바잎과 차나무잎을 내부에 채워 제작되었다. 나무줄기, 밤을 나타내는 갈색과 꽃, 낮을 상징하는 분홍색의 산업용 면직물이 사용되었다.

 

나선형 튜브 같은 탄성력 있는 구조물에 찻잎을 채워 제작된 이번 신작은 관객이 일으키는 미세한 진동과 호흡에 반응하며 ‘춤’과 같은 끊임없는 움직임과 소리를 만든다. 뿐만 아니라,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찻잎의 향기가 더해져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시시각각 변하고 호흡하는 조형물로서 완성된다.

 

미술관 로비에 매달려 중심과 끝, 안과 밖이 지속적으로 전환되는 순환과 균형의 시공간성을 담은 작품을 통해 미술관 내 공간성과 감각적 경험을 새롭게 체험하는 실험적 조형 언어를 제시한다.

포스터. 이미지=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번 공용공간 프로젝트는 적극적인 관객의 참여와 감각 체험을 도모하고 이를 매개로 공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며 “《영원히 교차하는 춤》은 미술관이 도시의 삶과 만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질문이자, 일상 속에서 감각을 일깨우는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작은 2025년 8월 13일에 공개되며 같은 날 오후 2시에 프로젝트를 기획한 학예사와 작가가 함께하는 대화 프로그램도 세마홀에서 진행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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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에르네스토 네토  영원히 교차하는 춤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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