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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부유식 CCS 기술로 글로벌 온실가스 저감 나서

동남아 해양 유·가스전 활용 탄소 포집·저장 국제 공동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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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08.14 12:49:20

국내 최대 규모 이산화탄소 저장고로 거듭날 동해가스전 모습. 현대건설은 연간 12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이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에 참여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현대건설이 바다 위에 뜨는 부유식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로 동남아시아 해양 유·가스전을 활용한 온실가스 저감에 힘을 보탠다.

13일 현대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동남아시아 분산 CCS 저장소 운영을 위한 순차 이전 확장형 부유식 CCS 시설 및 CO₂ 주입 개념·기본설계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총 42개월간 8개 민·관·학 기관과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CCS 기술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땅속 깊은 곳에 안전하게 주입해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수행하는 국책 과제는 동남아 해양 지역의 고갈된 유·가스전을 이산화탄소(CO₂)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부유식 CO₂ 주입 시스템의 개념과 기본설계(FEED) 기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총연구비는 58억원에 이른다. 주관 연구기관인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의 총괄을 담당하며, 한국석유공사·미국선급협회·서울대학교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공사 페르타미나 대학교 등 8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지금까지 해양 CO₂ 저장은 바다 밑에 고정된 구조물과 배관을 통해 CO₂를 주입해왔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처럼 저장소가 여러 군데 흩어진 경우, 모듈형 주입 설비를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며 활용하는 부유식이 더 효율적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에서 선박을 활용한 부유체 외에도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뜨는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CO₂ 주입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본설계승인(AIP)까지 확보해 사업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인프라 구축비용을 기존 고정형 방식 대비 25%까지 절감할 예정인 만큼, 향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CCS 사업 확대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부유식 CCS 기술은 블루 수소나 블루 암모니아 사업에도 활용도가 높다. 수소·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해양에서 직접 처리하는 인프라가 구축되면, 생산·저장·이송 전 과정의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부유식 수소 생산, 해상 암모니아 합성 설비 등 해상 탄소중립 클러스터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유식 CCS 기술은 해상 토목과 다양한 플랜트 분야에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이기에 가능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이번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CO₂를 해외로 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사업에 활용, 탄소배출권 확보에 기여하는 건 물론 글로벌 탄소 감축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네덜란드 등과 협력해 고갈 유·가스전을 활용한 CCUS 연구를 진행하고, 2023년부터는 국내 최초 CCS 상용화 사업인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에 참여하며 관련 분야 선도기업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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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CCS  부유식  유·가스전  이산화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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