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중앙연구소가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유산균 연구 성과와 미래 비전을 20일 공개했다.
1976년 세워진 중앙연구소는 기업 부설 연구소로 ‘유산균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당시는 발효유 제조를 위해 수입 균주를 사용해야 했다. 중앙연구소는 2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해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HY8001’ 개발에 성공하고 떠먹는 발효유 ‘슈퍼100’에 적용했다.
이후로도 hy는 균 발굴에 전념해 왔다. 중앙연구소는 전국 각지에서 모은 5096종의 균주를 보유 중이다. 124건의 등록 특허, 150편의 국내외 논문을 갖췄고, 251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확보해 소재 개발 범위를 넓혔다.
체내 장기에 초점을 맞췄던 연구는 인체 전반으로 확대 중이다. 총 7종의 개별인정형 소재를 개발했고 피부, 체지방 감소 등 다양한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hy의 연구 성과는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엔 프로바이오틱스 ‘HY7017’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로 등록했다. 지금까지 총 5종의 균주를 등재했다.
새롭게 개발한 HY7017은 자체 개발 특허 프로바이오틱스다. hy는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 세포의 활성과 면역계 신호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생성 증가를 확인했다. 관련 연구 논문은 다음달 국제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해당 균주 개발에는 약 5년간 총 12억원이 투입됐다.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이 되는 중앙연구소의 비전은 ‘마이크로바이옴’과 ‘웰 에이징(Well Aging)’에 맞춰져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외부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유전정보를 의미하며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hy는 기능성 균주 등이 장 환경에 미치는 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항노화를 포함한 신체 건강에 작용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기전을 입증하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솔루션을 개발·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소재 개발도 지속한다. 현재 여성 건강, 근력 개선 등 10개 분야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연구 진행 중이다. 연구자문단과 공동 연구를 통해 보유 균주의 활용 범위 역시 확대할 예정이다.
이재환 hy 중앙연구소장은 “hy 중앙연구소는 불모지였던 국내 유산균 산업 발전의 초석을 세우고, 새로운 분야 개척에 앞장서 왔다”며 “새로운 50년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중심으로 연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K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