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가 많이 꺾였지만,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는 대단했다. 줄곧 상위권이었고, 일찌감치 중위권 팀들과 승차를 넉넉히 벌려 놓았다. 8월 25일 현재 1위 LG 트윈스와 14게임 차 공동 4위. 최근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지만, 김태형 감독 특유의 뚝심과 카리스마로 ‘가을야구’(포스트시즌) 입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올해 들어 유독 프로야구 마케팅이 활발한 건 아니지만, 상반기 성적 덕분인지 롯데 계열의 몇몇 마케팅은 주목도가 꽤 높았다.
‘가나’와 ‘빼빼로’ 한정판 패키지 출시
먼저, 롯데웰푸드는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지난 14일 ‘가나’와 ‘빼빼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가나초코바 어쏘트(가나초코바 땅콩·아몬드 총 4개) △빼빼로 어쏘트(오리지널·아몬드 빼빼로 총 2개) 등 두 가지다. 패키지에는 구단 마스코트 ‘윈지’와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 올해 캐치프레이즈인 ‘투혼’(가나)과 ‘투지’(빼빼로)를 넣어 팀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그런 만큼 가나 패키지에는 홈 유니폼을, 빼빼로 패키지에는 원정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윈지의 표정이 비장하다.
가나 패키지 오른쪽과 빼빼로 패키지 왼쪽에는 롯데 자이언츠 로고가 반씩 그려져 있다. 해서 두 패키지를 나란히 붙여 놓으면 가운데에 로고가 하나로 완성된다. 또 컬렉터들을 위해 서른네 명의 선수 유니폼 중 하나가 아크릴 키링(열쇠고리)으로 들어있다. 랜덤이어서 어느 선수의 유니폼인지는 직접 사서 열어봐야 한다.
15일 부산 지역의 롯데마트·롯데슈퍼·세븐일레븐에서 먼저 출시했고, 이어 롯데온과 일부 롯데마트·롯데슈퍼·세븐일레븐에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KBO·동국제약이 만든 쿨링패치 론칭
전국에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중에도 프로야구 경기를 현장 관람하는 팬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특히, 여성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이 스포츠 팬덤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2년 연속 프로야구 1000만 관중을 돌파함에 따라 앞으론 야구 관련 아이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7일 ‘마데카 쿨링패치 KBO 에디션’을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야구팬을 위한 차별화 뷰티 상품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동국제약이 협업한 제품이다.
정식 론칭 전 동국제약 공식 몰에서 진행한 1·2차 사전 예약 판매에서 조기 완판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론칭 방송에선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로고·마스코트·컬러가 적용된 쿨링패치(40매×2박스)와 마데카크림(4개)을 세트로 구성해 선보였다. 쿨링패치는 팔·목·이마 등에 붙여 피부의 열을 낮추는 냉감(冷感) 제품이자, 팬심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방송에선 야구장 테마로 꾸민 스튜디오에 야구 유니폼을 입은 쇼호스트가 출연해 주목도를 높였는데, 조만간 롯데홈쇼핑 직원들이 야구장에 실제로 방문해 제품을 체험한 후기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박재룡 H&B부문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계속되는 프로야구의 응원 열기를 반영해 특별 응원 아이템으로 활용하면서 더위도 식히는 쿨링패치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며 “향후 다양한 스포츠팬들의 선호도와 기능성에 부합하는 차별화 상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올해 폭염에 대비해 피부 관리와 쿨링, 휴대성을 모두 갖춘 뷰티 상품을 일찍부터 판매해왔다. 지난 5월 단독 론칭한 휴대용 쿨시트 ‘오제끄 빙쿨 프로즌 바디시트’는 첫 방송에서 3000세트 넘게 판매됐고, 쿨링 성분을 함유한 ‘세인트프랑 피치쿠션’은 주요 구성이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사직구장 ‘클라우드 논알콜릭 매치데이’
롯데칠성음료는 비(非)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앞세워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클라우드 논알콜릭 매치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 반부터 중앙 광장에서 열린 장외 이벤트, 경기를 관람하며 즐기는 OX 퀴즈 게임으로 나눠 진행됐다. 장외 이벤트 존에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만들어보는 간접 브랜드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스마트폰으로 클라우드 논알콜릭 캔의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하면 나타나는 AR(증강현실) 발효장치와 떠다니는 특수효모를 터치해 ‘완성형 논알코올 맥주’를 만들어봤다.
체험을 마친 참가자는 핀볼 게임에 도전할 수 있는 구슬을 얻었다. 핀볼 스코어에 따라 클라우드 논알콜릭 자판기 이용권이나 응원용 굿즈가 제공됐다. 자판기에선 제품 샘플링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짐색, 캔따개 등의 경품이 주어졌고, 특히 행운의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뽑은 참가자는 이날 경기의 시구 자격을 얻었다.
스페셜 컬래버 캠페인 ‘거인의 함성, 마!’
세븐일레븐은 롯데 자이언츠와 손잡고 지난 5월 스페셜 컬래버 캠페인 ‘거인의 함성, 마!’ 상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마!’는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적인 응원 문구로, 상대 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팬들이 내지르는 함성이다. 이를 상품명으로 표현했으며, 팀 로고와 마스코트를 상품 패키지에 담았다. 여기에 선수단과 마스코트 등으로 구성한 120종의 스페셜 랜덤 띠부씰도 넣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번 컬래버는 지난해부터 준비했다. 기획 단계에서 야구장, 가정 그리고 나들이에서 즐기기 좋은 스낵·맥주·빵·아이스크림 등의 먹거리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다.
선보인 컬래버 상품은 모두 일곱 가지다. 여기에는 롯데 자이언츠 IP(지식재산권) 외에도 ‘레트로’라는 부가적인 요소를 더했다. 모두 PB 상품이나 단독 판매 상품으로 출시돼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한다.
먼저, 롯데웰푸드표 추억의 과자들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3년 출시한 인기 과자 ‘팅클’은 ‘세븐셀렉트 마! 돌아왔다 팅클’로 부활했다. 장수 스테디셀러로 유명한 ‘꼬깔콘’도 ‘세븐셀렉트 자이언츠 육각 꼬칼콘’으로 출시됐다. 199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살린 육각형 케이스 모양이며, 가장 인기가 좋은 고소한 맛과 군옥수수 맛 2종이다.
‘마! 거인단팥빵’과 ‘마! 씨앗호떡빵’ 등 베이커리 2종도 선보였다. 씨앗호떡빵은 부산의 명물인 씨앗호떡을 빵으로 만든 상품이다. 아울러 맥주 ‘크러시’와 아이스크림 ‘월드콘’도 롯데 자이언츠 옷을 입고 각각 ‘마! 비어라’와 ‘자이언츠 월드콘’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두 제품에는 띠부실이 안 들어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컬래버를 통해 스포츠 팬덤을 흡수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도전 △변화 △역동 △영&트렌디(Young&Trendy) 등의 키워드로 대변되는 브랜드 이미지 리포지셔닝을 올해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스낵팀 스낵담당 박선경 MD(상품기획자)는 “야구가 IP(지식재산) 기반의 콘텐츠 산업으로 진화하면서 야구 콘텐츠 상품을 유통가에서도 주목한다”며 “최근 야구장 직관(직접 관람) 가방 꾸미기 열풍을 고려해 이번 스낵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