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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다시,지구: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개최

기후 위기 시대, 미술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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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8.27 15:55:50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_다시 지구 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_전시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5년 8월 28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주제기획전 ≪다시,지구: 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를 개최한다.

 

≪다시, 지구: 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는 서울시립미술관의 2025년 전시 의제 ‘행성’과 연동하여
기후 위기 시대 미술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의 전환을 모색하는 전시이다.

 

기후변화는 오늘날 전 세계, 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미술 또한 이를 절실하고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다. 이 전시는 기후 위기 시대 미술이 무엇을 어떻게 다루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전시는 특히 작업의 수행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과 태도에서 미술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요청되는 미술의 존재 방식의 전환과 사회적 역할 및 책임을 되짚어 보고 인류세 이후의 미래에 대한 창의적 사유를 공유한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예술 창작 활동과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는 신선한 시도를 선보인다. 작가들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신작 제작의 순환에서 벗어나 작품의 재해석, 재구성 방법론을 경유하는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 방식을 제안한다.

 

또한 생태 감수성과 생태 윤리적 태도의 접근법과 작업 방식을 탐구하고 시도하며, 미술 분야를 넘어 타 분야와의 협업으로 문제의식을 확장해 지구 생태계와 지구 시스템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제공한다.

 

전시는 <이면을 길어 올리기>, <바깥에 곁을 내주기>, <걷기를 통한 되기>,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_다시 지구 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_전시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1장 이면을 길어 올리기>는 작품 이면에 숨은 사유와 작업 과정의 수행성을 되살피며 새로운 창작 방식을 제안하는 송민규, 최찬숙, 최장원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업 과정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소비 활동에 주목하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작업 방식의 전환을 꾀한 송민규, 이전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발굴하고 아카이브로 재해석해 새로운 작품을 만든 최찬숙과 최장원의 작업은 소비적이지 않은 창작을 통해 새로운 예술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2장 바깥에 곁을 내주기>는 인간 중심적인 지각과 사고의 장 밖으로 밀려난 낯선 지구의 존재를 사유하며 미술의 장을 확장하는 김준과 장한나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준은 인류보다 앞서 지구에 존재한 암석과 식물의 소리를 시각과 청각으로 구성한 소리풍경(soundscape)을 제시한다. 장한나는 암석화된 해양 플라스틱 ‘뉴 락 new rock’을 통해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이후 인공과 자연의 달라진 경계와 변화된 생태계를 이야기한다.

 

<3장 걷기를 통한 되기>는 오랜 현장 탐구를 바탕으로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에서 비인간 존재(자연, 지구)로 건너가는 ‘되기’를 수행하는 김해심과 이르완 아멧 & 티타 살리나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해심은 도시에 의해 밀려났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자연 관찰을 통해 인간과 자연, 문명과 생태의 공존에 대한 윤리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르완 아멧 & 티타 살리나는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지역인 자카르타 북부 해안가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가라앉는 땅, 땅과 맞닿은 바다,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자연과 인간 사회의 긴밀한 상호 관계를 환기한다.

 

전시 기간 중 진행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지구 이어달리기”는 대화, 워크숍,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관람객에게 전시와 작품을 참여적인 방식으로 깊고 넓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한나, 최장원, 송민규는 미술계뿐 아니라 건축,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과 작품 창작에 대한 확장적 읽기를 제안한다. 최찬숙은 전시 작품과 연계된 공연 퍼포먼스를, 김준과 김해심은 자연 관찰과 기록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전시와 발맞추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지구와 동행하는 미술관’이 되기 위한 기후 행동을 실천한다.

전시 포스터. 이미지=서울시립미술관

이번 전시는 자원절약과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해 전시장 내 가벽을 세우지 않고,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활용하였으며, 기존 전시에 비해 밀도를 낮추어 운영한다.

시민의 기후 감수성 향상과 기후 행동 독려를 위해 리플릿 재사용, 대중교통 이용 등 친환경 관람 에티켓과 참여 캠페인을 제안해 관람객과 함께 저탄소 미술관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펼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를 절감하는 오늘날 이번 전시가 우리 미술과 미술관이 당면한 전 지구적 문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한편,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미술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하고도 신선한 상상력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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