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가상자산 시장 붕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지며 자산시장은 수차례 폭락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경제를 모르고는 내 돈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하지만 경제기사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경제는 소수를 위한 거대한 이론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지갑과 직결된 언어이기에 반드시 읽고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이처럼 경제를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저자는 주식, 환율, 금리, 부동산 같은 거시 지표가 어떻게 움직이고 그것이 내 자산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특히 이 책은 전통적인 자산군인 주식과 부동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모펀드, 파생상품 같은 전문적인 투자 수단을 비롯해, 최근 뜨거운 화두가 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까지 아우른다. 경제학적 기초 위에 트렌디한 투자 지식을 결합한 ‘실전형 투자 교양서’의 성격을 띤다. 여기에 단순히 경제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례 제시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책은 총 41개의 키워드로 구성된다. 1부는 경제의 기본 원리에 집중한다. 미시경제와 거시경제, 금융경제, 산업구조론을 다루며, 경제라는 복잡한 체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큰 그림을 잡아준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선택, 수요와 공급의 법칙, 물가와 고용, 금융 시스템의 작동 방식 등 투자의 토대가 되는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2부는 주요 자산군별 투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 파트다. 주식, 부동산, 사모펀드, 파생상품, 가상자산까지 현재 시장을 대표하는 자산군을 망라한다. 독자는 이 과정을 통해 ‘경제변화→시장반응→투자전략’이라는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익힐 수 있다.
각 장은 투자자의 현실적 고민에서 출발한다. 왜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리는지, 부동산이 경기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사모펀드와 파생상품은 어떤 위험과 기회를 주는지, 가상자산은 기존 금융과 어떻게 충돌하고 또 어떤 가능성을 여는지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저자 하성호는 사모펀드 운용사 와이유파트너스(YEU Partners) 대표로,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시몬느인베스트먼트 등에서 17년 이상 기업금융·대체투자·사모펀드 운용 경험을 쌓으며, 소비재·제조 산업에서 밸류업 전략을 실행해왔다.
저자 홍기훈은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재무전공 교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공과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근무했다.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으며,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에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하성호·홍기훈 지음 / 1만 9500원 / 메이트북스 펴냄 / 344쪽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