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진출한 SK오션플랜트의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 5월 1일 태스크포스를 가동한 지 약 3개월 반만인 8월 중순 MSRA에 필요한 서류제출을 마치고 9월 말 현장실사를 앞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에도 협약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상 MSRA 체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성공적인 함정 MRO 사업 수행을 위해 태스크포스 가동과 함께 두산에너빌리티·STX엔진 등 국내 핵심 방산기업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현재 해군의 최신 호위함인 ‘울산급 Batch-Ⅲ’ 후속함(2·3·4번함)을 동시에 건조 중이며, 지난 6월 진수식을 가진 경북함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해양경찰청에 3000t(톤)급 경비함 3척과 200t급 경비정 7척을 성공적으로 건조·인도했다.
지금까지 해군과 해양경찰청에 30척 넘는 함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지난 2017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 지정되는 등 건조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대형 선박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부터 선박 수리사업을 시작해 LNG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초대형 선종을 비롯해 매년 30여척의 선박 수리를 수행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SK오션플랜트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42만㎡ 규모의 제1사업장과 51만㎡ 규모의 제2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고, 두 사업장을 합하면 1.7㎞에 달하는 안벽과 대형 선박도 원활히 계류할 수 있는 깊은 수심을 갖추고 있다.
또 길이 430m, 폭 84m의 초대형 플로팅도크(Floating Dock)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회사의 MRO 역량을 대표하는 핵심 인프라다.
여기에 더해 현재 조성 중인 제3사업장은 157만㎡ 규모에 1.68㎞ 안벽, 대형 함정도 계류 가능한 15m 이상의 깊은 수심을 갖고 있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연계·활용하기에 최적의 장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편, SK오션플랜트는 울산급 호위함 등 특수선 분야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며 올 상반기 매출 4977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4%, 영업이익은 182.6% 증가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