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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국내 최초 상설 대여 관람 도구 ‘모든 가방’ 공개... 물리적, 감각적 접근성 강화한다

미술관·박물관 최초 감각 기반 상설 대여 관람 도구 ‘모든 가방(Modeun Gabang)’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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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9.17 13:14:36

모든 가방 이미지.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국내 미술관·박물관 최초로 감각 기반 관람 도구를 상설 대여하는 ‘모든 가방(Modeun Gabang)’을 공개하고, 교육과 접근성의 패러다임을 확장하는 새로운 교육전용공간 ‘SeMA L’을 정식으로 오픈한다. SeMA L은 2024년에 교육전용공간으로 시범운영한 바 있다.

‘모든 가방(Modeun Gabang)’은 해외에서 ‘센서리 백(Sensory Bag)’으로 알려진 관람 보조 도구를 한국 미술관·박물관 최초로 상설 대여 서비스로 도입한 사례다. 이는 감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람 경험을 설계해 온 서울시립미술관의 실천으로, 접근성의 기준을 쉬운 정보의 차원에서 물리적, 감각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특히, 이 가방은 올해 5월부터 장애·비장애 참여자 40명이 직접 기획하고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센서리 백(Sensory Bag)은 발달 장애와 감각처리 장애와 같이 감각처리에 어려움이 있거나 시각 장애와 난독증 등 감각 대체 수단이 필요한 사람들의 스트레스 완화, 감각 자극, 자기 조절 능력 향상을 돕는 도구들의 모음으로, 주로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에서 쓰이며 소리, 빛, 촉각 등의 외부 자극에 대처하여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모든 가방은 촉각 경험을 중시해 푹신하고 포근한 촉감을 구현했으며, 가벼운 소재를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관람 도중 긴장감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감각지도, 쉬운 미술관 안내서, 소음 차단용 헤드셋, 도움 표식이자 촉각 도구인 피젯키링, 소통카드 등 다양한 구성물이 포함되어 있다. 각 구성품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함께 사용해도 효과가 나타나도록 상호 보완적으로 설계됐다.

 

기획 과정은 장애․비장애 참여자 40명이 참석한 총 6회의 워크숍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들이 도출해 낸 미술관의 시설, 정보, 심리적 장벽과 그에 대한 해결 아이디어를 토대로 참여작가 미션잇(김병수)이 디자인과 제작을 맡았다. 모든 가방이 제작되는 과정에서 진행된 워크숍 기록영상은 SeMA L에서 9월 17일부터 상시 상영될 예정이다.

 

모든 가방은 서소문본관 로비와 SeMA L에 마련된 전용 거치대에서 자유롭게 대여·반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율 이용 가능하다.
 

SeMA L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SeMA L’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에 위치한 교육전용공간으로, ‘접근성’을 주제로 배움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에 따른 연구·교육·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SeMA L에서는 교육 관련 기록 영상을 상영하고, 전시를 되돌아보며 활동지를 해보며 배움을 확장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며, 그 외에도 전시 연계 토크, 퍼포먼스, 스크리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신체, 감각, 인지, 연령 등의 차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해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미술관(Museum for All)을 지향하며 각종 접근성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왔다. 2024년 이후로‘모두를 위한 예술 프로그램’ <쉬운 글쓰기>, <몸으로 만나는 미술관>, <우리들의 미술관 나들이>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정식으로 출범하는 SeMA L을 중심으로 배움을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배움․지식․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열린 배움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2024년 교육전용공간으로 시범운영한 바 있는 SeMA L은 3층 전시실과 바로 인접한 장소에 위치하며 상시 열린 배움 공간으로 운영된다. 다만, 별도의 프로그램 진행 시에는 이용이 제한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SeMA L과 모든 가방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접근성을 제도적 실천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며 “국내 최초로 감각 기반 관람 도구를 상설 대여하여 누구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포괄적 차원의 접근과 다양성에 관한 고민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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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모든 가방  SeMA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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