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이 17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미생물 안전중복보존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국순당이 50년 이상 선별해온 우수 양조 미생물의 자체 보존과 함께 국가의 농업미생물은행에서 중복보존한다. 미생물은행은 국순당의 전통주 양조 미생물들을 생물 보존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액체질소보존법과 초저온보존법으로 안전중복보존한다. 전통주 등 주류업계가 보존 중인 미생물에 대해 국가가 중복보존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순당은 미생물은행에 ‘백세주’와 ‘국순당 막걸리’를 빚는데 사용하는 누룩곰팡이와 효모·유산균 등 주요 양조 미생물을 보존할 예정이다.
국가 미생물 장기 안전중복보존 서비스는 기업·연구소·대학이 보유한 산업용·연구용·교육용 미생물 자원이 유실되지 않도록 국가가 맡아 장기간 안전하게 중복보존하는 걸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다부처 국가생명연구자원 선진화 사업’의 후원으로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은행(KACC)이 수행한다.
국순당은 1970년 전신인 한국미생물공업연구소 시절부터 우리나라의 효모·누룩곰팡이·유산균 등 양조 미생물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1986년 국순당 연구소가 정부인가를 받은 후부터 양조 미생물과 주류 연구 개발을 더욱 본격화했다. 특히, 사라진 우리 전통주를 복원하는 ‘전통주 복원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옛 문헌에 소개된 우리나라 양조 미생물 노하우를 다수 축적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양조 미생물들의 자체 보존은 어려운 업무지만 국순당은 자체적인 노력으로 안전하게 잘 보존해왔다”며, “전통주 양조 미생물들은 국순당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 음주 문화유산이기에 더욱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이번 국립농업과학원과 함께 중복보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