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0.16 14:31:5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위사업청과 총 8037억 원 규모의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Performance Based Logistics)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육군이 운용 중인 KUH-1 계열과 공군의 T-50, KT-1 계열 항공기를 대상으로 하며, 사업 기간은 2025년 10월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계약 세부 내역은 ▲KUH-1 2차 PBL 4486억 원 ▲T-50 4차 PBL 2853억 원 ▲KT-1 4차 PBL 698억 원으로 구성됐다. KAI는 올해 3월 체결된 LAH 2차 양산 PBL(1128억 원)에 이어 이번 계약으로 후속군수지원 부문 연간 수주 규모가 약 1조 원을 돌파했다.
PBL은 무기체계 운용 이후의 후속군수지원을 제작업체가 전담하고, 항공기 가동률 등 성과지표에 따라 성과금 또는 패널티를 차등 적용하는 선진형 군수지원 체계다. 이번 계약을 통해 KAI는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수리 부속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고 운영유지비 절감에 기여할 예정이다.
박경은 KAI CS본부 전무는 “육군과 공군의 운용 항공기가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후속지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KAI는 항공기 전력화 이후의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2010년 KT/A-1 훈련기 최초 PBL 계약을 시작으로 15년간 국내 후속지원 사업 역량을 축적했다. 이후 T-50, 수리온 계열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지난해에는 수출 기종 최초로 필리핀 FA-50PH PBL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개발·생산·후속지원까지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글로벌 항공산업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기는 통상 30~40년 이상 운영되며, 후속지원 및 성능개량 비용은 초기 획득비용의 2~5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KAI는 KF-21, LAH 등 국산 항공기 납품 확대와 함께 후속지원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라크 T-50IQ CLS 사업, 필리핀 FA-50PH PBL 사업, 인도네시아 KT-1B 성능개량사업 등 해외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