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0.20 14:36:21
대한항공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차세대 무인기 3종을 최초로 공개하며 미래 항공전력 분야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20일 ADEX 2025 현장에서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 시제기 ▲중형 타격 무인기(Loitering Munition) ▲소형 협동 무인기(KUS-FX) 목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시제기 제작을 완료하고 시험비행을 앞둔 단계로, 실물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유인 전투기와 다수의 무인기가 편대를 이루는 유무인 복합체계의 핵심 기체다. 스텔스(저피탐) 기술이 적용된 대형 제트엔진 무인기로, 국내 최초로 이 체계를 구축할 경우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중형 타격 무인기도 공개했다. 기존 양산 중인 소형 타격 무인기에 이어, 중형급 기체로 확장된 모델이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연구개발을 마치고 후속 체계개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험 지역에 먼저 투입돼 주요 임무를 수행하는 소형 협동 무인기 KUS-FX 목업도 선보였다. 이들 기체는 독자적인 AI 기반 임무자율화 기술이 적용될 예정으로, 단순한 원격조종을 넘어 무인기가 스스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AI 무인전력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고도무인기(KUS-FS), 사단정찰용 KUS-FT, 수직이착륙형 KUS-VS 등 대한항공의 주요 무인기 라인업도 함께 공개됐다. 대한항공은 임무 환경과 작전 목적에 따라 다양한 ‘풀 스펙트럼(Full Spectrum)’ 무인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종합 능력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 안두릴(Anduril) 등 AI 기술 선도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무인기 플랫폼의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탑재된 차세대 전투·정찰 무인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전시를 통해 50년 넘게 축적한 군용기 정비·개조·업그레이드(MROU) 역량도 홍보했다. 전자전기, 항공통제기, UH-60 헬기 등의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성능개량 로드맵을 제시하며, 미 국방부의 ‘지역 거점 유지체계(RSF)’ 아태지역 적임자로서의 위상을 부각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공동 부스에서는 미래항공교통(AAM) 운항 통제·교통관리 시스템 ‘ACROSS’와 AI 기반 MRO 기술을 전시해 미래 항공산업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을 갖춘 체계개발 선도 기업으로, AI 기반 기술을 접목해 무인항공기 산업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며 “국산 기술로 제작된 무인기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