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율 49.6% 감소 통해 생산비·CO₂ 배출 동시 절감

PET 섬유복합체 혼합 과정(위)과 숏크리트 시공(아래) 모습. 사진=DL건설
 

DL건설이 헬릭스(Helix) 구조의 페트(PET) 섬유복합체와 진동 분산시스템을 활용한 터널용 숏크리트(Shotcrete)에 대한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헬릭스 구조는 섬유를 나선형으로 꼬아 만든 구조를 말하며, PET 섬유복합체는 플라스틱 소재를 섬유로 가공한 것이다. 숏크리트는 콘크리트를 압축공기와 함께 분사해 시공하는 방식으로, 터널·지하구조물 등 구조체 보강이나 표면 피복에 주로 사용한다.

이번 신기술은 기존 강섬유 보강재 대비 분산성, 시공성, 내구성, 안전성 측면은 물론 친환경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혁신 기술로, 유니온물산·동해종합기술공사와 공동개발했다.

이번 신기술은 PET 섬유복합체를 진동 분산시스템을 통해 정량 투입한 후 균일하게 분산시킨다. 일반 섬유복합체는 비중이 낮아 콘크리트와 혼합할 때 뜨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PET 섬유복합체는 비중이 높아 물에 뜨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콘크리트와 잘 혼합돼 뭉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다른 섬유복합체보다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리바운드율(숏크리트를 분사할 때 재료가 표면에 붙지 않고 튕겨 나오는 비율)을 약 49.6%까지 낮출 수 있고, 콘크리트 생산 비용을 18.6% 절감할 수 있다. 토양과 지하수 오염도 줄어들며, 폐기물 처리비 절감이나 폐 PET를 이용해 재활용도 가능하다. CO₂ 배출량 감소로 탄소중립 정책 실현에도 기여하는 등 친환경적인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 강섬유는 수분에 의한 부식이 발생해 습기환경에서 보관이 어려우며, 해수 구간 시공 시 내구성 확보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신기술은 수분에 따른 부식이 발생하지 않아, 수분이 많은 해수 구간에서도 시공할 수 있고 내구성 확보도 가능하다.

DL건설은 현재 인덕원~동탄10공구와 옥정~포천2공구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시공할 예정이다.

DL건설 관계자는 “품질과 경제성은 물론 안전성과 친환경성까지 확보한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신기술 개발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건설현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