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5.10.30 10:42:56
SK텔레콤이 2025년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조 9781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0.9%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조 6647억 원, 영업손실 522억 원, 당기순손실 206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무선 통신 부문은 회복세를 이어가며 5G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24만 명 늘어난 1726만 명을 기록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 전환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고,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며 가입자 이탈이 늘었다. 8월에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 시행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급감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AI 사업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이 1498억 원, AI 트랜스포메이션(AIX) 사업이 5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7% 성장했다.
SKT는 전사 AI 역량을 통합한 AI CIC 조직을 중심으로 AI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 중이다. 지난 8월 AWS와 협력해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열었으며,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AI 에이전트 ‘에이닷(A.)’은 ‘A.X 4.0’ 및 ‘GPT-5’ 기반으로 고도화돼 티맵 등 주요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기업 고객용 ‘에이닷 비즈’도 금융·유통·제조 분야로 확산하며 B2B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SKT는 정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국내 AI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도 병행 중이다. SKT는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정보보호 체계와 서비스 품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5년간 7000억 원을 투입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의 보안 혁신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제휴사 할인 등 총 5000억 원 규모의 혜택을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재가입 고객의 멤버십 등급 복원 제도도 신설했다.
김양섭 SKT CFO는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며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AI 중심 성장 전략을 가속화해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