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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순항… 공정률 85% 넘어

10년간 14조 넘게 투자… 국내 석유화학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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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10.31 13:50:11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원유를 정제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높이 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 아람코의 모하메드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이 지난 5월 12일 울산광역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다.

에쓰오일(S-OIL) 이사회 이사이기도 한 알 카타니 사장은 재작년 3월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고, 이후에도 틈틈이 에쓰오일 온산공장을 방문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당시에는 아람코의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시설을 비롯해 스팀크래커(에틸렌 생산시설)와 폴리머공장(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건설 현장을 두루 살피고, 국내 최고 높이(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Propylene Fractionator)에 안전 시공과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며 서명을 남겼다.

알 카타니 사장은 “공사가 절정에 이르기 전,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작품에 감사를 표하고자 한국에 왔다”며,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엔지니어로서, 기한에 맞춰 최고의 품질로 건설 작업을 수행하고자 노력하는 여러분의 사명감을 잘 알고 있다”고 작업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에 대한 아람코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에쓰오일의 미래 성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전체에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알 카타니 사장이 샤인 프로젝트 현장을 찾았을 때는 공정률 70%를 앞두고 있었다.

역사상 최대 규모, 9조2580억원 투자

에쓰오일이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복합단지로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의 EPC(설계·구매·건설) 전체 공정률이 85%를 넘어섰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6월 기계적 완공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건설현장에는 대형 타워, 반응기, 가열로, 컴프레서, 열교환기, 저장탱크와 101개 모듈이 자리 잡아, 전체적으로 공장의 윤곽을 갖추고 있다.

 

원유를 정제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에너지·환경 측면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한 최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이다. 높이 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수첨분해 반응기,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설비 크래킹히터 등 주요 장치의 설치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건설 현장은 크게 세 곳으로 나눠 공사한다. 울산 콤플렉스와 인접한 48만㎡ 부지에는 스팀크래커, TC2C 등 에틸렌 생산시설(패키지 1)과 저장시설(패키지 3)을 건설 중이다.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5㎞가량 떨어진 당월지역의 40만㎡ 부지에는 폴리머 공장(패키지 2)을 세우고 있다. 스팀크래커는 나프타·LPG·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며, TC2C는 원유에서 직접 나프타·LPG 등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을 도입한 시설이다. 폴리머공장은 스팀크래커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원료로 폴리에틸렌 제품을 만든다.

이곳 현장에선 하루 평균 1만1000명의 작업자가 토목·철골·기계·배관·전기·계장 공사를 수행한다. 토목공사에는 레미콘 트럭 6만여대 분량이 투입됐고, 사용된 전선을 이으면 8300㎞로 울산에서 서울을 10번 왕복할 수 있다.

본격 가동 시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

앞서 밝힌 대로 샤힌 프로젝트는 최신 기술인 TC2C 공정과 스팀크래커를 비롯한 고효율 설비를 포함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규 시설은 공정 단순화, 에너지 효율 극대화,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 탁월해, 에쓰오일의 정유·석유화학 수직 계열화 체제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다”며 “이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지속성장을 이어가고자 최근 10년간 14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1단계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 & ODC) 건설에 5조원을 투입해 2018년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바통을 이은 2단계 샤힌 프로젝트는 기초소재 산업의 성장에 대비해 석유화학 비중을 두 배로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이다.

 

지난 5월 12일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찾은 사우디 아람코 모하메드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이 프로필렌 분리타워에 안전 시공을 기원하는 서명을 남기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되면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이 중 에틸렌은 대부분 폴리머공장에 원료로 투입돼, 다양한 합성소재 생산에 사용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t·HDPE 44만t)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잔여 에틸렌·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기초유분은 주로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배관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에쓰오일과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 간 안정적 원료공급을 위한 장기협약이 협의 막바지 단계다. 신규 배관망 등 물류 관련 인프라 구축 공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온산국가산업단지는 지역의 다운스트림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일 경우 기초유분의 수입이 필요한 구조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로 생산한 원료를 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입물량을 대체하면 다운스트림 생산업체들의 적시 원료 조달과 물류비 절감이 가능해지고, 장기적으론 산업단지의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와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샤힌 프로젝트가 산업단지 내 신규 다운스트림 및 물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며 “향후 기초유분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전방산업 및 물류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시장 확대 위해 프리마케팅 진행

에쓰오일은 프리마케팅을 통해 해외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아람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을 전개해 한국이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망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혁신경영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전략적 투자에 기반한 경쟁력 확보→수익 창출 증대→지속 가능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다지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아울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정부, 관련 업계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0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추진 현황과 공정 효율, 탄소저감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 샤힌 프로젝트 현장 찾아

한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0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찾았다.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전환 지원 행보의 일환으로 대표적인 공업도시 울산을 방문하면서다.

김성환 장관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저탄소 공정 전환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산업계와 협력해 산업 부문 탈탄소 전략을 함께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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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석유화학  TC2C  스팀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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