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가 일가족 균형과 저출생 극복을 주제로 서울YWCA와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유한킴벌리와 서울YWCA는 ‘신혼부부학교’를 17년째 공동 진행하며,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데 필요한 멘토링과 소통 프로그램을 제시해 왔다. 신혼부부학교의 연장선에서, 이번 연구는 출산과 양육에 대한 인식과 경험, 관련 제도 이용 현황 등을 살펴보고, 출산과 돌봄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연구는 신혼부부와 기업, 시민단체, 정부 등이 함께 저출생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2025 신혼부부학교 참가 신청자 258명(129쌍)을 대상으로 출산과 양육, 부부간 관계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중 무자녀, 유자녀 부부 각 9쌍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는 24일 ‘저출생 시대, 성평등 돌봄사회로의 전환-가족과 일터의 해법’ 토론회에서 공유됐다. 신경아 교수(한림대 사회학과)와 이은아 교수(이화여대 여성학과)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신혼부부와 기업 관계자, 성평등가족부 가족정책국 관계자 등이 함께 해법을 논의했다.
올해 신혼부부학교 참가 신청자 258명(129쌍)의 설문 응답에 따르면, 자녀를 갖게 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경제적 부담 증가(50%)’,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역할 부담(31%)’,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또는 업무 지속의 어려움(29%)’이 꼽혔다.
심층 인터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자녀를 갖기로 결심하게 되는 계기였다. 부부간 사랑과 신뢰를 경험하고,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등 일과 돌봄을 함께 책임지는 균형을 갖춘 부부일수록 더 큰 행복을 위해 자녀를 갖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자녀 부부들은 ‘아이가 생기며 얻은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함께 육아를 공부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부부관계를 비롯한 가족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경험을 전했다. 특히, 육아를 전담하거나 적극 참여하는 아빠가 증가하는 등 육아에 대한 인식 변화 양상도 눈에 띄었다.
부부가 일과 돌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차원에서의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기업 업종과 규모별 문화적 특성과 인프라 등을 고려한 제도 마련 방안과 더불어 성별과 관계없이 제도를 마음 편히 활용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과 기업 문화 구축의 필요성 등이 먼저 제기됐다.
응답자의 84%는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73%는 자녀 계획이 있거나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제도 등을 통해서 일·가정 균형이 개선되고, 건강한 부부 관계를 바탕으로 출생이 증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확인되는 지점이다.
유한킴벌리 담당자는 “대한민국 유아아동용품 대표 기업으로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함께 고민하고자 했다”며,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사회에서 부부관계와 출산, 육아 등을 주제로 대화하고 경험을 공유할 기회가 적다는 목소리를 수렴한 만큼, 추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부부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저출생 아젠다를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