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준⁄ 2025.10.31 19:22:04
  김한준⁄ 2025.10.31 19:22:04
 
기아가 2025년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기아㈜는 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8조 6861억 원, 영업이익 1조 4622억 원, 당기순이익 1조 422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9.2% 감소해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8만 5,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와 카니발 등 RV(레저용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와 EV4 신차효과로 10.2% 증가한 13만 8,009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북미(+2.3%), 중남미(+7.8%)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기아는 3분기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전기차(EV) 등 총 20만 4,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2.3% 성장했다. 하이브리드는 11만 8000대(40.9%↑), 전기차는 7만 대(30.0%↑)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6.4%로 전년 대비 5.4%포인트 상승했다.
기아 관계자는 “SUV 중심의 상품 믹스와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확대됐지만, 미국 관세의 본격적인 반영과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환율 급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향후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과 전기차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RV 중심의 하이브리드 판매를 강화하고, 픽업트럭 ‘타스만’과 전기차 ‘EV5·PV5’ 등 신차를 통해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체제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유럽에서는 EV3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EV4·EV5·PV5 등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와 EV 신차 사이클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