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5.11.01 18:47:47
이재명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1일 오후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가진 한중정상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돼, 하루 전의 중-일 정상회담의 냉랭한 분위기와 크게 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시 두 정상의 회담은 이날 오후 3시 48분 시작돼 5시 25분까지 97분 간 지속돼 이재명-트럼프의 한미정상회담의 87분 간보다 더 길어, 두 정상이 충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풀이됐다.
정상회담 뒤 한중 양국은 ‘한-중 통화 스와프’ 계약 1건과 각종 협력을 약속한 양해각서 6건 교환식을 가졌다.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측은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의 통화 스와프 체결을 제안했고, 1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측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통화 스와프 계약이 체결될 수 있었다.
통화 스와프 교환식은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사이에 이뤄졌다.
이어 이뤄진 6건의 MOU는 ▲2026~2030년 경제 협력 공동 계획 MOU ▲실버 경제 분야 협력 MOU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 추진 MOU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 검역 요건 MOU 교환은 조현 외교부 장관 등 한국의 부처 담당자와 중국 측 카운터파트 사이에 교환됐다,
시 주석 "중한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
최근 캄보디아에서의 한국 대학생 사망으로 불거진 중국 범죄조직의 해외 거점을 이용한 초국가적 보이스피싱-스캠 사기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를 체결한 성과는 앞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둔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번영을 이뤘다"고 돌아봤다.
또 "중한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며 "중국은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