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이 국내 최초로 산업화에 성공한 양조 전용 쌀 ‘설갱미’ 햅쌀 수매에 나선다. 설갱미는 보통 일반 벼보다 늦게 수확한다.
국순당에 따르면 설갱미는 미세 구멍이 많아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며,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1991년부터 육성을 시작해 2001년 등록한 품종이다. 원래 양조용 쌀로 개발한 건 아니지만, 향이 좋고 미세한 구멍이 많아 쉽게 부서지는 특성 때문에 술 제조용으로 연구하게 됐다.
국순당과 농촌진흥청은 2002년부터 설갱미를 양조용 쌀로 활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 2007년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국순당은 2008년부터 설갱미를 원료로 술빚기를 본격화해, ‘백세주’를 설갱미로 빚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올해까지 약 1만4000t(톤)을 수매해 양조에 사용했다.
이번에 수매하는 설갱미는 국순당 본사와 양조장이 있는 강원도 횡성의 농가와 약속재배를 통해 재배했다. 국순당은 특수미의 경우 판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농민들이 마음 놓고 재배할 수 없어, 설갱미를 약속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설갱미를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어려움과 농가 설득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국내 양조 전용 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설갱미 재배를 위해 고생한 농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