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2.04 14:30:28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12월 24일(수) 해오름극장에서 연말 브랜드 공연 <2025 윈터 콘서트>를 선보인다. 2018년 첫선을 보인 이래 매해 전석 매진을 기록해 온 ‘윈터 콘서트’는 올해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한층 확장된 스케일과 새로워진 구성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울 페스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70인조 대규모 배합 편성으로 진행된다.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섞인 화성과 리듬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매력을 함께 담아 색다른 울림을 만들어낸다.
지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을 통해 ‘춤추는 지휘자’로 잘 알려진 백윤학이 맡는다. 지휘자 백윤학은 서울과학고,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뒤 음악적 열정을 따라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지휘 전공으로 편입했고, 이후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관현악 지휘를 수학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역동적인 제스처와 에너지가 돋보이는 지휘 영상이 유튜브에서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 장단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균형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공연은 이준호의 ‘축제’로 문을 연다. 창작국악연주그룹 ‘슬기둥’의 대표 기악곡 ‘신푸리’를 국악관현악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축제의 흥과 신명을 담은 세 악장 중 이번 무대에서는 3악장 ‘신명나는’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겨울 가요 메들리’에서는 UN의 ‘평생’, 핑클의 ‘화이트’ 등 세대를 아우르는 겨울 명곡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친숙한 멜로디에 새로운 질감을 더한다.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의 협연 무대도 이어진다. 브랜든 최는 한국인 클래식 색소포니스트로는 최초로 뉴욕 링컨센터에서 리사이틀을 연 연주자로,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야 새야’와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에서 클래식 색소폰의 세련된 음색과 한국적 정서가 만나는 색다른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 배우 이충주와의 협연도 기대를 모은다. 이충주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물랑루즈>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JTBC <팬텀싱어 시즌2> 등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 이 순간’ ‘살다보면’ 등 감성 짙은 뮤지컬 넘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최지혜 작곡의 국악관현악 ‘무늬(Moo Nee)’는 민요 ‘한오백년’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시즌 국립국악관현악단 <스위치>에서 서양 관현악 편성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합 관현악 편성에 맞춰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공연의 피날레는 이지수 작·편곡의 ‘Christmas Medley’가 장식한다. 익숙한 캐럴 선율에 국악관현악의 색채가 더해져 연말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완성한다.
연말 분위기에 걸맞게 관객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공연 1시간 전부터 공연 종료 30분 후까지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셀프 즉석사진 촬영을 운영하며, 전 관객에게 수제 사탕을 제공한다. 또한 공연 중 좌석 번호를 추첨해 선물을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