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12.11 17:17:11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 지하 1층에 126년 금융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공간 ‘우리1899’를 개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개관은 2004년 국내 최초의 은행사 전문박물관으로 문을 연 지 21년 만에 진행된 전면 리뉴얼이다.
‘우리1899’라는 명칭은 임직원 투표를 통해 우리은행의 ‘우리’와 대한천일은행 창립 연도인 ‘1899년’을 결합해 선정됐다. 이번 재단장에서는 내부 벽을 과감히 허문 개방형 전시 동선을 도입해 관람 몰입도를 높였으며, 전시장 중앙에는 360도 LED 조형물 ‘우리타임스피어’를 설치했다.
역사관 내부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인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 현존 최고 은행 건물인 ‘광통관(현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 재현 조형물 등이 전시된다. 또한 소설 ‘토지’의 박경리 작가가 1954년 옛 상업은행에서 근무했던 인사 기록과 당시 사보 기고문 등 특별한 사료도 공개된다. 전 세계 저금통 전시 코너와 금융·역사·문화 서적을 갖춘 ‘오픈형 라이브러리’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난 11일 진행된 개관식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박경리 작가의 후손인 토지문화재단 김세희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장기간 치료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소아암 어린이 15명을 ‘1호 방문객’으로 초청했으며, ‘위비산타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김세희 이사장은 박경리 작가의 동화책을 어린이들에게 직접 전달하며 의미를 더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1899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오늘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1899’는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기획전시실에서는 12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제28회 우리은행 미술대회 우리아트콘’ 동상 이상 수상작 62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